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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계대출 60%는 2030세대…도 넘은 빚투


입력 2021.06.24 14:23 수정 2021.06.24 15:48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최근 가계대출 신규 차주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최근 새로 가계대출을 받은 차주 5명 중 3명 가까이는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주식을 넘어 가상화폐를 둘러싼 투자까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젊은층의 빚투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국내 가계부채 리스크 현황과 선제적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계대출 신규 차주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8.4%로, 2017년 49.5%와 2018년 51.9%에 이어 확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금 기준으로 봐도 30대 이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중반까지 오른 상태다. 2030세대가 차지한 신규 대출금 비중은 2017년 42.4%에서 이듬해 46.5%로 상승한 뒤 지난해 3분기 55.3%로 올라섰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 투자 수요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해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전까지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를 주도했으나, 그 이후 신용대출이 가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청년층의 가계대출 잔액 409조원 중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64%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30대 이하 청년층의 부동산 매입 비중은 3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후로는 신용대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대출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금액은 130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16.1%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실위험 등 악성대출 가능성이 높은 20대의 카드론 대출 잔액이 8조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6% 급증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주식, 가상자산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 열풍에 편승한 30대 이하 청년층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층 대출과 관련해 취약 차주층과 투기적 수요층을 엄밀하게 구분해 차별화된 지원책 및 투기수요 차단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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