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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쏟아지는 전기차…배터리도 달린다


입력 2021.07.01 06:01 수정 2021.06.30 17:3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아 EV6·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7월 출시

한국GM·수입차 브랜드도 잇따라 전기차 공략

LG·삼성·SK 등 공급물량 증대로 하반기 실적↑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GT'ⓒ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기차 신규 모델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K배터리'의 성장세도 함께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이달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EV6는 77.4kWh(키로와트아워)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 모델과 58.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롱 레인지 후륜구동(2WD)모델의 주행거리는 최대 475km다.


특히 EV6는 사전예약을 실시한 첫날 예약대수가 2만1016대를 기록하며,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이자 라이벌인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첫날 기록인 2만3760대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 인기를 보였다.


지난 2월 말 공개된 아이오닉 5는 '전기차에 특화된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사전예약 흥행에 성공, 일찌감치 전체 보조금 지급 대수의 절반 가량을 싹쓸이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72.6kWh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아이오닉5에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410~430km(국내 인증방식으로 측정한 자체 연구소 결과)이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유럽 인증 WLTP 기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 전시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 ⓒ제네시스

제네시스도 브랜드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이달 중 선보인다.G80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 기반 G80의 파생 모델로, 87.2kWh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427km에 달한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국내 인증방식 자체 측정 결과)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브랜드 첫 준중형 SUV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을 지난달 14일부터 양산하고 있다.


다만 유럽 시장부터 우선 출시(10월)한다는 계획이어서, 올해 안으로 국내 시장에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쌍용차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감안해 국내 출시 일정을 조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은 볼트 EV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비롯해 볼트 파생 SUV 모델인 볼트 EUV를 올 하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볼트 EUV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65kW급 배터리 팩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출력은 200마력이다.


국내 완성차 뿐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모델 출시 대열에 합류한다. BMW 코리아는 순수전기 플래그십 SUV인 iX를 12월에, 순수전기 그란 쿠페인 i4를 내년 2월 중 판매한다. iX와 i4에는 삼성SDI의 차세대 리튬 전지로 불리는 '젠5'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MW는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젠5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BMW의 새로운 순수전기 모델 iX ⓒBMW 코리아

하반기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의 전기차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물량 공급도 동반 늘어날 전망이다. 배터리 판매 증가로 'K배터리'사들의 하반기 실적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0.5GWh(기가와트아워)로, 전년 동기 대비 166.7% 증가했다. 삼성SDI는 104.8% 늘어난 4.7GWh, SK이노베이션은 152.2% 많은 4.5GWh로 모두 세자릿 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 2분기 실적은 배터리 3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본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손실을 8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반도체 물량 부족으로 기존 전망 보다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및 수요 감소 영향이 있었다"면서 "ESS(에너지저장장치) 자발적 리콜로 약 4000억원의 충당 부채를 인식할 예정이나 SK이노베이션 합의금 1조원으로 재무적 손익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도 2분기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됐다. 신·증설 중인 해외 공장 비용 증가 영향으로 내년까지는 플러스 전환이 어렵다는 진단이다.


삼성SDI의 경우,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키움증권은 "자동차전지가 유럽 OEM(외부 주문 제작)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젠5 배터리 양산이 시작돼 기술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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