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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위 경쟁 치열 '이해진-김범수', 2분기 실적 누가 웃을까


입력 2021.07.02 06:00 수정 2021.07.02 10:48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카카오, 네이버 제치고 시총 3위…시총 70조 돌파

2분기 영업익 네이버 3281억·카카오 1792억 예상…성장률은 카카오가 앞서

양대 빅테크 수장, 재계 주류로 경쟁…하반기 콘텐츠·커머스 경쟁 주목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 각 사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며 동반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면서 어느 쪽이 치고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더해 하반기 양 사가 콘텐츠, 커머스에서 격돌을 예고하면서 양대 빅테크 수장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또 한번의 정면승부를 치를 전망이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매출 1조6081억원, 1조34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하고, 카카오는 41.5%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네이버가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3281억원, 카카오는 83.2% 증가한 1792억원이 예상된다. 네이버가 매출, 영업이익 규모 여전히 카카오를 웃돌고 있지만 성장률면에서는 카카오가 또 한번 네이버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적 경쟁은 시가총액 경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카카오는 시가총액 64조원을 돌파하면서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고, 이어 다음날인 16일 네이버가 다시 3위를 탈환하는 등 각축전을 벌였다.


이후 카카오가 시총을 불리며 3위를 재탈환한 뒤 지난 1일 오후 기준 시가총액 71조원을 넘겨 네이버와 4조원 가량 격차를 벌리며 3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시가총액 3위를 두고 양 빅테크가 다투면서 업계에서는 그간 재계의 ‘젊은 피’로 분류됐던 IT 경영인들이 재계 주류로 입성하며 달라진 IT 기업들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와 네이버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김범수 '몸집 키우기'·이해진 '안정적 성장' 지향…재계 주식부자로 성장


특히 삼성SDS에서 몸 담으며 ‘동지’ 관계였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각각의 플랫폼으로 성장한 결과 시총 3위 자리와 각 사업 주도권을 두고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공격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톡’ 메신저를 여러 산업에 연계시키며 ‘카카오 생태계’를 키우는 문어발식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고 주요 게임, 콘텐츠, 금융 등 신사업 분야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의 기업가치 높이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카카오페이도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양사의 기업가치는 각각 최대 약 18조원, 21조원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반면 이해진 GIO는 카카오와 달리 컴퍼니인컴퍼니(CIC·Company-In-Company) 제도를 도입해 내부에서 틀이 갖춰지면 해당 조직을 분사·독립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독립성 보장으로 의사결정 속도와 사업 실행력을 높여 빠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 GIO는 이사회 의장을 맡다가 글로벌투자책임자로 역할을 바꾼 뒤로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완료와 함께 하반기 일본 스마트스토어 출시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을 공략한다. 해외 중고 거래 시장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콘텐츠·커머스 격돌 예고…시총 역전을 지켜봐야

하반기 양대 빅테크의 경쟁은 전면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세계로 뻗고 있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마무리하고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여기에 약 1000억원 규모를 들여 검증된 지적재산권(IP) 영상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기존의 다음웹툰을 확대 개편한 카카오웹툰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카카오재팬이 일본 만화 앱 매출 1위를 역전한 데 이어 대만, 태국에서 만화 앱 인기 1위에 오르며 네이버 '라인 웹툰'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울러 커머스 분야에서도 이달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했다. 또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과 카카오커머스로부터 인적 분할된 스타일사업부문이 합병 절차를 마쳐 '카카오스타일'을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커머스 사업 키우기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중소상공인(SME) 성장을 지원하며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주문'을 첫 도입한 사업자에게 6개월간 네이버 페이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지역 SME를 온라인 채널로 흡수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실적규모 측면에선 아직은 카카오 시총이 네이버 시총을 크게 역전하는 현상에 대해선 다소 부담스런 측면이 있으나,하반기 상장하는 테크핀 업체들의 공모가 밸류 및 상장초기 주가흐름에 따라선 상당수준의 시가총액 역전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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