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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모 구속된 날 YS‧박정희기념관 찾아 '마이웨이'


입력 2021.07.03 00:30 수정 2021.07.02 23:54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장모 의료법위반 혐의 1심에서 유죄판결

처가 문제에 '거리두기 분리대응' 메시지

"반법치 세력에 유린되지 말고 민주주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상도동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을 방문해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해 방명록에 "한국 민주주의 큰 산 김영삼 대통령님의 가르침을 따라 국민만 바라보고 걸어 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윤석열 캠프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일 장모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처가 문제와 '거리두기‧분리대응'에 나섰다.


장모가 유죄 판결을 받은 의료재단 설립에 윤 전 총장이 관여하지 않았고, 수사와 재판에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만큼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 부담을 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YS) 도서관과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잇달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장모 최모씨가 법원에 들어선 시각에도 김영삼 도서관에서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김 전 대통령이 그토록 지키고자 애쓴 민주주의가 다시는 반민주, 반법치 세력에 의해 유린되지 않도록 수호하는 것이 우리 후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 기념재단을 방문해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처가는 처가' 분리대응…여론이 받아들일지 관건


윤 전 총장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은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수십 년간 몸 바쳐 싸워오셨다"며 "그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민주주의 터전에서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후엔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방문해 좌승희 재단 이사장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철학을 어떻게 계승시킬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윤 전 총장 측이 전했다.


방명록에는 "과학기술과 수출입국의 길을 제시하며 부국강병과 고도성장의 기반을 구축하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선견지명과 나라사랑의 마음을 따라 국민과 함께 번영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처가 문제와 철저한 분리대응으로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행보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에 떠돌고 있는 '윤석열 X파일'을 비롯해 현재까지 제기된 대부분의 의혹들이 윤 전 총장 처가를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에게 법적 책임이 없더라도 최대 정치적 자산인 '공정‧정의‧법치'에 흠집이 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들이 '장모 잘못이 사위 책임이냐'라고 보실지, '사위도 잘못했다'로 받아들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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