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유튜브 시작
클래스101서 수업 준비 중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크리에이터 김유신은 연애부터 사람과의 관계를 조언해주는 채널을 2년 째 운영하고 있다. 16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독자들은 그를 "여자보다 여자를 더 잘 아는 남자"라고 부른다.
그가 많은 아이템 중 '연애', '관계'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어려서부터 '사람'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유신은 사람들이 장래희망을 물을 때면 항상 '좋은 아빠'라고 대답해왔다. '좋은 아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우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 물음은 언제나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게 만들었다.
"이전부터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자주 고민했어요. 그러다보니 연애도 진지하게 임했고, 연애에 대해 아는게 많아지더라고요. 또 제가 크리에이터를 하기 전 영업직을 했는데, 영업직이라는게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잖아요. 이 두 가지의 조화가 이뤄지며 연애에 대한 제 생각들을 풀어내보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내가 하는 생각들이 맞는지, 아니면 나만의 생각인지도 확인받고 싶었어요. 그게 옳다면 내 딸 아이가 연애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아빠가 남긴 것들을 보여주고 싶단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신뢰를 얻은 건 아니었다. 600개 가량 컨설팅 콘텐츠를 제작하며 공감을 꾸준히 쌓으며 만들어나갔다.
"시작할 때 난리도 아니었어요.(웃음) '이런 사람한테 연애 배우냐', '내가 더 잘하겠다'란 식의 조롱도 참 많았고요. 꾸준히 영상을 만들고 구독자들이 많아지며 뒤늦게 저를 인정해주시더라고요."
보통 사람들이 연애를 할 때 하는 고민은 비슷하다. 콘텐츠가 한정적일 수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유신은 "우리가 누구를 만나냐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나"라며 대답을 이어갔다.
"결국 우리가 하는 고민은 뻔해요. 그런데 약 3000명의 고민들을 듣다보니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고 싶다라든지, 재회하고 싶다란 내용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 안에서 피어나는 현실적인 상황이나 고민은 각양각색이었죠. 누구와 무엇을 시간을 어떻게 채웠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감정적인 수위도 그렇고요. 저는 그걸 디테일하게 풀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콘텐츠를 고민해요."
김유신은 자신의 콘텐츠를 유튜브 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로 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관계 큐레이션의 내용을 담은 책 5종 '이모션', '붉은실', '컨택트', '위즈덤', '센슈얼'에 이어 지난 5월에는 '더 성숙한 내가 되는 법'을 출간했다.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책을 쓸 생각은 없었어요. 사람들이 책으로 읽고 싶다는 요청이 있다보니 '한 번 준비해볼까'란 생각을 막연하게 하게 됐죠. 종이책으로 낸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바랄까란 생각을 해보니 편안하게 혼자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때 읽고 싶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에세이와 자기계발 성향을 담았어요. 영상과 글을 통해 받아들이는 지점이 다를 것 같았어요."
현재 그는 플랫폼 클래스101에서 '더 이상의 상처를 끊어내는 연애솔루션, 나와 맞는 남자를 찾는 '연애색(色)' 찾기'란 수업을 준비 중이다. 나의 색을 바로 알아야 나와 어울리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고 함께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클래스 기조다.
"클래스101에서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 필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유튜브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만 필요한 이야기보단,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을 들려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이야기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듣고 싶어하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저를 통해 안목을 키우고, 관계가 조금 더 윤택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김유신은 조금 더 전문적으로 관계를 다루는 컨설팅 업체를 꾸리는 것이 목표다. 매력적인 사람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내면 뿐만 아니라 외면 상담까지 해주는 종합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하며 자신 만의 영역을 조금 더 확고히 하고 싶단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스피치 강사 등이 사람을 조금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직업이긴 하지만 이걸 한 번에 고민 상담까지 코칭해주는 업체는 현재 없어요. 보통 관계에 대해 고민이 있을 때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지만, 그 땐 이미 상처 받은 후죠. 상처를 받기 전 '관계를 잘 이어나가고 싶다'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종합적인 컨설팅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사람', '사랑 받고 싶은 사람'이길 원하니까요."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말을 남겼다.
"어떤 경로로 이 글을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 이야기가 와닿았다면 내면에 '조금 더 나은 사람'이길 원하는 사람일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제 글을 읽고 계신 거겠죠? 잘하고 있다고, 그 마음을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