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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군미필 공세에...‘휘어진 팔’ 사진으로 응답


입력 2021.07.18 10:59 수정 2021.07.18 14:04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소년공 시절 사고로 '장애 6등급'...군대 면제

경쟁자 김두관·정세균 "마타도어 동참 싫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휘어진 왼팔꿈치. 이 지사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군 미필’ 논란에 자신의 휘어진 왼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과거 소년공 시절 사고로 인해 장애 6등급 판정을 받고 군 면제됐다.


이 지사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고로 휘어진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던 어머니 손길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메어진다. 나이 들어도 장애의 설움을 완전히 떨치기 어렵다”는 글과 함께 ‘휘어진 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제 아내를 만나 나이 30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소매를 입게 됐다”며 “사람들이 제 팔만 쳐다보는 것 같아 셔츠로 가린 팔조차 숨기고 싶던 시절을 지나,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고백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군미필’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이 지사를 뺀 이낙연·정세균·김두관·박용진 후보만을 등장시킨 ‘군필 원팀’ 포스터가 이슈가 됐다.


이 지사의 경쟁자들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 등은 해당 포스터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SNS에 이 포스터를 올리며 “차라리 저를 빼달라.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 누구도 장애를 갖고 비하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김 의원 게시물을 공유하며 “검증이 마타도어가 돼선 안 된다”며 “장애로 군에 입대 못한 그 한을 껴안아주는 게 민주당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지사는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 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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