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일상 속에 있든지 아니면 없다"
2019년 기준, 성인의 1년 독서량은 6권밖에 되지 않습니다. 2달에 겨우 1권을 읽는 셈입니다. 이에 스타들이 직접 북큐레이터가 되어 책을 추천하고, 대중의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개체로 나섭니다. 큐레이션 서점을 보면, 보통 책방지기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의 책’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큐레이션 속에 묻어나는 취향과 관심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오늘의 큐레이터 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권소현
◆오늘의 책 ‘책은 도끼다’ | 박웅현 |북하우스
◆‘책은 도끼다’는
‘책은 도끼다’는 인문학적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 광고를 만들어온 저자가 자신의 창의성과 감성을 일깨웠던, 이제는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들을 소개하는 인문교양서이다. 등장하는 책들의 장르는 시부터 소설, 에세이, 과학서, 미술사책, 경전 해설서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저자는 책 읽기를 통해 나날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해졌다고 고백한다. 김훈, 최인훈, 이철수, 김화영, 손철주, 오주석, 법정 스님부터 밀란 쿤데라, 레프 톨스토이, 알랭 드 보통, 장 그르니에, 알베르 카뮈, 니코스 카잔차키스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저자가 매혹됐던 작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문장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무뎌졌던 우리의 감각과 시선이 새롭게 깨어나고 확장된다.
◆왜 ‘책은 도끼다’를 추천하냐면
“사람과 삶으로 힘든 시절을 겪고 있을 때, 혼자서 나를 괜찮다 위로 하는 것에 한계를 느낄 때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내가 하는 위로가 살기 위해 한 위로였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내 삶이 치유를 받는 기분이었죠. 이렇게 책을 곱씹으면서 읽은 적이 있던가, 책을 읽으면서 기록하고 싶어지고, 기억하고 싶어져 몇 번이나 같은 구절을 읽었던 것 같아요. ‘책은 도끼다’라는 이름처럼 나에게 많은 구절들을 기억할 수 있게 해줬고, 책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다시 읽을 수 있었고, 내가 늘 보는 세상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의 밑줄
낙원은 일상 속에 있든지 아니면 없다. (P.79 김훈 ‘자전거 여행’)
“왜 나는 이렇게 힘든 걸까 생각하다가 이 구절을 읽고서는 내가 내 행복을 주변에서 찾지 못하고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흔들리는 나무 하나, 날씨 하나까지 소중하게 되는 계기가 됐던 구절입니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P.337)
“요즘 시대에서 물질적인 가치가 빠르게 달라지고 나의 것이 부족하다 느껴지고, 그로인해 높게 보는 것이 어느 순간 물질적으로 풍부하게 소유하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물질보단 경험에 더 소비하고 싶어 했던 내 자신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나를 다시 찾게 됐어요.”
◆권소현의 한줄 평
“행복은 일상 속에 있든지 아니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