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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사전예약 하라더니 또 '먹통'…재등장한 비공식루트 '새치기 예약'


입력 2021.07.20 16:01 수정 2021.07.20 17:57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코딩 오류로 시간 추출 방식이 잘못됐던 것"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화면 캡처ⓒ연합뉴스

19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만 53~54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상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대상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컴퓨터 시스템 시간을 임의로 조정하는 등의 비공식 통로를 이용해 예약에 성공한 사례 역시 또다시 나타나 일명 '새치기 예약'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 53∼54세에 대한 사전예약이 시작된 전날 오후 8시부터 예약 신청이 한꺼번에 몰려 시스템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어제 오후 8시에는 클라우드 서버가 동시접속자 처리를 하지 못해 (지연이)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12일과 14일 55~59세 접종 사전 예약에서도 수 시간 동안 사이트가 멈춘 것을 참고해, 예약 대상 연령을 더 세분화하고 전날 12시~14시, 18시~ 20시까지 두 차례에 걸친 사전 서버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스템 먹통 문제는 새로운 대상군이 예약을 할 때마다 되풀이 됐다.


질병청은 클라우드 서버를 긴급 증설한 뒤 오후 10시께 사전예약을 재개했으나 접속지연 현상이 지속됐다. 새벽 2∼3시께부터는 53∼54세가 예약을 시도하는데도 '해당 대상자가 아니다'는 문구가 표시되며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공식 사전예약사이트의 접속 장애 현상이 지속되는 동안 제어판에 들어가 '자동 시간 설정'을 끄고 시간을 바꾸거나, 컴퓨터 웹브라우저에서 F12키를 이용해 개발자 모드-콘솔로 들어가 특정 명령어를 입력하는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예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글이 인터넷에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비공식 통로를 이용해 사전예약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4일 55∼59세 대상 사전예약 때도 예약시작 전 누리집의 메인 페이지는 닫려 있었지만 예약 페이지에 직결되는 링크는 열려 있어 이른바 '뒷문 예약' 논란이 생긴 바있다.


질병청은 이 같은 사전예약 접속 지연 현상이 코딩 오류로 현재 시간을 추출하는 방식이 잘못돼 발생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관련 코드는 수정해 반영됐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8시에 시작되는 50∼52세 사전예약 때는 전날 증설한 클라우드 서버 운영 규모를 유지한 채 예약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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