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봉.
시체가 사람처럼 말을 하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봐왔던 좀비들의 차원을 뛰어넘는 '방법:재차의'가 여름 극장가로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방법: 재차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김용완 감독, 연상호 작가, 배우 엄지원, 정지소, 오윤아가 참석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생중계를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 '방법'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사랑받은 tvN 드라마 '방법'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부산행', '반도'를 연출한 연상호가 드라마에 이어 감독이 아닌 작가로 참여했다. 연상호 작가는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제작한 이유에 대해 "사라진 백소진의 근사한 컴백에 대해 생각 했다. 백소진의 컴백을 위한 멋있는 사건과 이야기가 없을까 고민하다 떠오른게 '방법:재차의'였다"고 밝혔다.
연 작가는 "속도감 있고, 빠르고 힘 있다고 생각해 드라마보다는 영화로 만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앞으로 나올 드라마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의 변곡점으로써 영화가 힘 있는 역할을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방법:재차의'는 원작의 세계관을 토대로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이자 누군가의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在此矣)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긴박한 추격전과 스릴감을 선사한다.
기존에 우리가 봐왔던 좀비와 달리 '방법:재차의' 속 좀비는 사람처럼 말을 하고 누군가와 섞여있어도 위화감이 없다. 김용완 감독은 "'재차의'라는 새로운 요괴를 디자인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안무가, 배우들, 안무팀들이 많은 훈련을 했다. 한 동작을 만드는데 많은 기간이 소요됐다"며 "100명의 배우들이 한꺼번에 달리는 순간, 보폭, 동작을 준비하고 연습했다. 실제로 그 공간을 달리는 걸 봤을 때 소름이 끼쳤고, 관객들이 극장에서 본다면 재밌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이어 "'부산행' '킹덤' 등 K-좀비 움직임을 디자인해주셨던 안무가님께서 참여해주셨다. 저도 보지 못했던 에너지들, 그림을 뽑아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재차의들의 카체이싱이다. 김 감독은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걸 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연상호 작가의 시나리오 속 글을 보고 표현하는 모든 것이 내게는 도전이었다. 카체이싱의 경우, 심플하게 써주셨는데 추격 시퀀스를 흥미있고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관객들이 봐야한다고 기획하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엄지원은 드라마 '방법'에 이어 '방법:재차의'에서 다시 한 번 임진희로 등장한다. 엄지원은 "'방법'을 끝낼 때쯤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이 이야기를 또 다시 확장시켜 할 수 있다는 설렘과 기대감에 출연했다"며 "되살아난 시체를 그 동안의 좀비와 어떻게 다르게 구현할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방법'에서 방법사 백소진으로 활약했던 정지소는, 3년 동안 자취를 감춘 설정으로 나타난다. 정지소는 여고생이었던 드라마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정지소는 "액션이나 많은 움직임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이런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촬영할 수록 영화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많이 생겼다"고 즐겁게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방법:재차의'는 드라마가 한국 토속 신앙을 다뤘다면 영화에서는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까지 범위를 확장해 세계관을 구축했다. 연 작가는 "영화를 통해 위계사회를 보여주고 싶었다. 결제 서류 위에 도장을 찍는 이름들이 있지않나. 이들이 서류에 얼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있을까란 물음이 '방법:재차의'의 시작이었다"고 메시지를 설명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는 익숙하고 반가운 인물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 연 작가는 "임진희와 백소진의 관계가 다음 이야기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라며 '방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