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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에 꽂힌 MZ세대…패션업계, ESG경영 '가속화'


입력 2021.07.22 07:47 수정 2021.07.21 15:26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페트병 재활용한 제품부터 자투리 원단 쓰는 브랜드 론칭까지

재고 의류를 인테리어 마감재로도 활용…“지속가능 경영 필수”

패션업계가 친환경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론칭한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지구온난화 문제가 맞물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적 가치 등 지속가능성이 최대 화두가 됐다.


소재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마케팅까지 지속가능성을 더욱 높여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마음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캐주얼 브랜드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을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 단독 론칭했다.


상품의 70% 이상을 천연소재와 자투리 원단을 사용해 환경 친화적으로 제작된다. 또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해 전 상품에 180일 내 100% 자연 분해되는 썩는 비늘 포장재를 사용한다.


이달 1차로 티셔츠, 조거팬츠 등 총 16종의 캐주얼 의류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 23일 2차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자사 브랜드 립스틱 3820개를 모아 크레용으로 업사이클링해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기부했다. 브랜드 런칭 및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환경보호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화두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섬도 올해부터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하는 과정을 통해 친환경으로 폐기 처리하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한섬은 올해 연간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톤을 프로젝트를 통해 처리하고 2024년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한섬의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랙야크도 눈에 띈다. 블랙야크는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인 ‘플라스틱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스파클, 두산이엔티, SM티케이케미칼과 파트너십을 맺고 작년 7월에 국내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패션제품 시장화를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이후 환경부, 기업, 전국 지자체 등과도 손잡고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의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ESG경영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 변화 등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다 주 소비층이자 잠재적 고객인 MZ세대가 중시하는 가치 소비와도 맞닿아 있다.


MZ세대는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을 중시한다. 텀블러, 에코백, 친환경 의류 등 비싸더라도 지구환경을 위한 브랜드를 이용한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패션업계의 ESG경영 행보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 트렌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자신의 가치관을 소비로 표현하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인 만큼 업계 간의 친환경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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