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빗썸·게임빌-코인원 등 ‘합종연횡’
미래 신사업 시너지 기대…지속가능성장 도모
코인 직접 발행하기도…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최근 게임사들을 필두로 IT업계가 암호화폐 거래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직접 발행하는 암호화폐와의 연계를 통해 본격적인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한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와 게임빌, 넥슨 등 게임사들은 각각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협업을 통해 향후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중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위메이드로 최근 국내 2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대주주 비덴트에 전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직접지분 10.25%,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한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15일 비덴트의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데 이어 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투자를 통해) 양사는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위메이드가 가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덴트, 빗썸과 협력해서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병준 의장이 이끌고 있는 게임빌도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해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 지분 13%를 312억원에 인수했다. 게임빌은 코인원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산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영역에서 기회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양 사는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기술 분야와 연관 사업의 글로벌 확장 등으로 폭넓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미래 사업 기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넥슨의 지주격인 엔엑스씨(NXC)도 지난 2017년 코빗 주식 65.2%를 사들인 바 있다.
게임사를 비롯한 IT업계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관련이 깊다. 가상세계(VR)를 구현해 전 세계 사람들이 소통하고 즐기는 메타버스의 근간이 블록체인 게임과 암호화페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전 세계 이용자가 가상현실(VR) 세계에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약관상 게임 내 아이템 소유권이 콘텐츠 회사에 있는 기존 서비스들과 달리 블록체인에 기반한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 속 아이템이 NFT와 암호화폐등으로 구현된다. 즉 실제 콘텐츠 소유권을 이용자가 갖게 되는 셈이다.
특히 해당 자산들이 거래소에 상장될 경우 현실 세계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내 화폐와 재화에 블록체인 기술로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무궁무진한 컨텐츠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는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훌륭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