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권유로 정치 입문한 민주당 중진
"민주당, 盧 정신 사라진 지 오래"
"친문 패권주의가 민주당 삼켜"
4선을 지낸 오제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6일 오 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민주당에는 민주당 정신으로 대변되는 상식과 공정,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친문 패권주의로 대변되는 줄 세우기와 계파주의로 곪아있다”며 “잘못이 있으면 치열한 내부 논쟁을 거쳐 바꿔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민주당 내부에는 반문·친문·비문 인사들이 골고루 있었는데 지금은 친문 일색으로 돌변했다”며 “패기로 당을 바꿔야 할 초선 의원들마저 유력자 앞세 줄을 선다. 친문 패권주의가 민주당 정신을 삼켜버린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오 전 의원은 특히 “노무현 정신은 사라진 지 오래다. 노 전 대통령이 계셨다면, 당을 엄하게 꾸짖었을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만 해도 서민과 청년을 벼랑으로 내몰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데 그 어떤 친문 의원들도 반기를 들지 못하고 있지 않나. 일자리,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금명 간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원장 등 야권의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정권에 상관없이 검사로서 강인한 의지로 업무 수행을 올바르게 했다”고 했으며, 최 전 원장에 대해서도 “인격이나 삶의 궤적은 물론이고 치우치지 않는 공적 책임감을 국민들이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인천부시장 시절 노 전 대통령 측의 권유로 정계에 뛰어들었고, 충북 청주시 흥덕갑과 서원에서 2004년 총선부터 내리 4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이 81석으로 쪼그라들었던 18대 국회에서도 당을 지켰고,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컷오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