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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청약 뭉칫돈 잡아라...증권사, 공모주 투자자 유치전


입력 2021.08.09 13:23 수정 2021.08.09 13:2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신규 투자자·청약 환불금 유치

IPO 활황세에 리테일 지속 강화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된 지난달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공모 시장이 호황 국면을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이 청약 환불금을 재유치하거나 신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주식시장에 유입된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공모주 청약 고객들을 위해 중·단기 자금운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특판상품을 선보였다. 하반기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고 시장 금리+α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상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KB증권은 카카오뱅크 등 IPO 청약 고객 100만명에게 국내 주식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공모주 슈퍼위크 시즌1’ 이벤트를 진행했다. 앞서 ‘공모주 우대위크 시즌1’에서는 청약 우대 여부를 확인만 해도 적립식 펀드 쿠폰 1만원권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KB증권은 지난 6일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뱅크와 하반기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기업들의 IPO 주관사를 맡아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해 환불금 재유치·신규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형 공모주를 받기 위해 계좌 개설이 급증한 만큼 이와 연계된 이벤트도 잇따르고 있다. 일정 수준의 청약증거금만 내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균등 배정 제도가 도입된 후 신규 투자자들의 계좌 개설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인기 공모주를 미리 사기 위해 비상장 주식에 주목하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와 함께 생애 첫 증권 계좌를 만드는 고객을 대상으로 케이뱅크 주식 최소 1주에서 최대 100주를 랜덤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이벤트 기한은 오는 31일까지며 총 300만주 규모로 진행된다. 당첨된 주식은 다음달 15일 모바일증권 나무 계좌로 일괄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케이뱅크 비상장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투자자 예탁금은 75조1675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최근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 청약 증거금(58조3020억원) 중 일부가 환불된 게 영향을 미쳤다. 앞서 5월 3일 고객예탁금은 77조901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증거금이 환급된 날이었다. 크래프톤 공모청약을 앞두고 청약 대기자금이 몰린 것으로도 분석됐다.


그러나 크래프톤이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공모주 투자가 줄어들면서 투자자예탁금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증권사들은 막상 청약 증거금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가 크지 않고 다른 금융상품 투자로의 연계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균등배정 도입으로 복수 증권사의 신규 계좌 개설 수요가 늘어 이러한 성향이 더욱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 하반기에도 롯데렌탈과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IPO가 많아 공모주 시장 활황이 예상되는 만큼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IPO 시장은 공모금액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도 대어급 IPO 종목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연말까지 시장은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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