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근로·사업소득 늘고 이전소득 감소
고소득층만 유일하게 1.4% 늘어
지난해 5월 지급한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하고 지출은 247만5000원으로 3.8% 커졌다. 특히 소득분위별 조사에서 고소득층인 5분위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8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했다.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3.0% 줄었다. 근로소득은 274만3000원으로 6.5% 늘고 사업소득 또한 80만6000원으로 3.6% 증가했지만 정부 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61만7000원(28.6%) 감소하면서 소득이 줄었다. 비경상소득(7만9000원·11.1%)과 재산소득(4만2000원·59.7%)도 증가했다.
전체 가구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고소득층인 소득 5분위 월평균 소득은 924만1000원으로 1.4% 늘었다. 1~4분위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5분위만 증가하면서 1분위(96만9000원)와 소득 차이는 828만4000원으로 늘었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8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7.2% 줄었고 5분위 처분가능소득은 722만2000원으로 0.5% 감소했다.
분위별 소비지출에서는 1분위 경우 월평균 115만3000원을 지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0% 증가했다. 주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21.2%), 주거·수도·광열(17.8%), 보건(13.2%) 등 필수 항목 지출이 늘었다.
5분위 경우 월평균 소비지출이 443만5000원으로 8% 늘었고 교통(15.05)과 음식·숙박(13.2%_ 식료품·비주류음료(12.2%)에서 주로 지출이 많았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공적이전소득은 전년동분기대비 37.1%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했던 사회수혜금이 이번 분기에서는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지출 동향을 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7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실질소비지출로는 1.3% 늘었다.
12대 소비지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은 37만1000원으로 2.0% 증가했다. 국제곡물가격과 육류, 달걀 등 일부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빵과 떡류 지출이 8.4% 커졌고 육류도 3.8% 늘었다. 유제품 및 알 또한 7.3% 증가했다.
주류·담배 지출은 월평균 4만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주류 지출은 1만7000원으로 7.2% 증가한 반면 담배 지출은 2만3000원으로 2.2% 감소했다.
의류·신발 지출은 12만9000원으로 전년 2분기 13만5000원보다 6000원(4.2%) 줄었다. 직물 및 외의(외투) 지출은 5.2% 줄어든 반면 신발은 4.5% 늘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30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28만4000원보다 7.8% 늘어난 금액이다. 연료비는 11.5% 감소했지만 주택유지 및 수선이 67.9%로 크게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13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7.0% 줄었다. 가구 및 조명 지출은 4.7% 늘고 가전·가전용기기 지출은 13.4% 감소했다.
보건 지출은 23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마스크 등 의료용 소모품(45.6%) 지출은 감소한 반면 의약품(7.7%)과 외래 의료서비스(21.8%), 입원 서비스(55.3%) 지출은 늘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운송기구연료비 지출이 15.8% 늘었지만 신차 등 자동차구입비가 15.5% 감소하면서 교통 지출은 월평균 29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4% 감소한 수치다.
통신 지출은 이동전화기 등 통신장비지출 감소(8.1%)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용료 등 통신서비스 증가(3.9%)로 전년 대비 1.5% 늘어난 11만9000원을 기록했다.
오락·문화 지출은 14만7000원으로 4.1% 늘었는데 운동 및 오락서비스(14.6%)와 문화서비스(11.4%0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월평균 교육비는 15만원으로 전년보다 31.1% 증가했다. 방역체계 내에서 대면 수업이 재개되고 비대면 온라인 수업 확대 등으로 학원·보습교육비가 27.6% 늘었다.
음식·숙박은 34만3000원으로 3.3% 늘었다. 외식 등 식사비가 2.4% 증가하고 호텔·콘도 등 숙박비도 43.6% 많아졌다.
목욕료 등 이미용서비스, 혼례 및 장·제례비 등 기타서비스는 각각 7.6%, 16.0% 줄었다. 건강관련보험 등 보험료가 3.8% 늘어나면서 기타상품·서비스 지출은 20만7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2% 늘어났다.
사회보험료와 연금, 이자 등 비소비지출액은 월평균 83만3000원으로 4.6% 늘었다. 근로소득세, 재산세 등 경상조세 지출은 전년보다 2만원(14.3%) 늘었고 사회보험료도 1만3000원(9.1%) 증가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45만4000원으로 1.9% 늘었다. 흑자액은 97만900원으로 13.7% 줄었고 흑자율은 28.3%로 3.9% 하락했다.
정 국장은 “2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확산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기 이전 결과”라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 영향은 다음 분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