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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경기도 바닥치는 거래량…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다'


입력 2021.08.30 06:12 수정 2021.08.27 19:18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양도세에 집 주인들 "매물 안 풀어"…매물량 16.6% '감소'

'너무 오른' 집값에 매수자와 매도자 간 '집값' 괴리 커

이달 들어 서울을 비롯해 경기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데일리안

이달 들어 서울을 비롯해 경기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전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며,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거래 실종에도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는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가 구매력을 상실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8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94건으로 집계됐다. 법정 실거래 신고기한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앞서 5월부터 7월까지의 평균 거래량(4322건)이나 전년 동월 거래량(4981건)과 비교하면 현격히 낮은 수치다.


경기도 거래량도 바닥을 치고 있다. 경기도부동산 포털에 따르면 이달 거래량은 5558건으로 전달(1만4831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현 시점 기준으로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거래량이 1만건을 못 넘는 것도 2019년 6월 이후 2년 2개월여만이다.


이 같은 거래 절벽의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철이라는 계절적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따른 매물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6월부터 양도세 중과가 이뤄지면서 집 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로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서울아파트 매물은 지난 5월부터 꾸준히 감소해 3개월 전 대비 16.6% 줄어들었다.


팔 사람도 없지만 살 사람도 많지 않다. 그간 치솟은 집값에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원하는 가격에 큰 괴리가 발생하자 매수 시기를 늦추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11억930만원으로, 이는 1년 전(8억8183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이 넘게 올랐다.


더군다나 대출이 묶인 탓에 수요자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규제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시중은행 가계대출에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한도 규제를 적용했다. 이에 농협은행은 사상 최초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고, 이를 따르는 은행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신용대출도 연 소득을 초과해서 받지 못하게 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양도세 중과로 인해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도 않고 있는데다, 수요억제 정채까지 병행하고 있으니 거래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시장 상황은 '팔 사람도 없고 살 사람도 없다'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거래량은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이자 부담에 은행의 대출을 받지 않게 되고 수요자의 구매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효선NH 농협은행 WM사업부 NH All100자문센터 수석위원은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고 이미 주택담보대출에 금리인상 흐름이 반영돼 있어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듯하다"면서도 "7월부터 시행된 DSR 확대 등 강화된 대출규제와 더불어 대출 의존도가 높은 매수세는 위축되고 향후 거래량은 더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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