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악의 투구를 펼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부진의 원인으로 ‘제구’를 꼽았다.
김광현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이어 팀이 패하면서 김광현은 패전 투수의 멍에까지 뒤집어썼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볼 로케이션(제구)의 문제가 있었다. 공이 몰리면서 장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라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몸이 아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팔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지난 경기보다 팔 상태는 좋았지만 볼이 가운데로 몰렸고, 빗맞은 안타도 많이 나와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밀워키 타자들의 공격적인 타격에 대해서는 "내 구위가 떨어졌고 타자들이 초구에 공격적으로 스윙을 했다. 이 상황에서 볼을 던지면 투구 수가 많아질 것 같아 맞붙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다시 밀워키 타자들과 맞붙어도 공격적으로 던질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에 대해서는 "밀워키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많이 생각한 것 같다"며 "불펜에서 던질 때 슬라이더를 더욱 가다듬어야겠고, 슬라이더의 제구도 무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