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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현실감 넘쳐 공포스러운 변요한·김무열의 '보이스'


입력 2021.09.07 00:03 수정 2021.09.06 21:0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15일 개봉

보이스피싱 경각심 일깨워

"피해자 잘못 아냐" 메시지까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속고 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낱낱이 파헤칠 영화가 도착했다.


ⓒCJ ENM

6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점에서는 영화 '보이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김곡, 김선 감독, 배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이 참석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중국에 있는 조직의 본부에 침투해 보이스피싱 업계 설계자 곽프로(김무열)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범죄 액션이다. '무서운 이야기 3', '화이트:저주의 멜로디' 등을 연출한 김선·김곡 형제가 메가폰을 잡았다.


가족이 보이스피싱을 당하자 조직을 직접 찾아나선 전직 경찰 한서준 역의 변요한은 "1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애정이 많은 작품이다"라며 "영화를 보니 당시의 공기와 상황들, 스태프들이 생각났다. 그 분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어 말하고 싶다"고 '보이스'를 본 소감을 밝혔다.


김무열은 "영화를 만들고, 개봉하기 쉽지 않은 시기에 '보이스'를 개봉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라고 '보이스'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말했다.


김선 감독은 "보이스피싱은 이미 만연한 범죄다.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액션과 공간, 미술 등을 리얼함에 근거를 두고 연출하려 했다"고 연출에 신경썼던 부분을 밝혔다.


이어 김곡 감독은 "보이스피싱은 이 영화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만들어졌고 지금도 어디선가 진행 되고 있다.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애를 많이 먹었다"며 "유니폼이나, 조직원들의 번호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철저하게 인원들이 부서에 따라 나누어져 있다. 생각보다 조직적이다"라고 보이스피싱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김무열은 "코로나19 이후 보이스피싱이 더 늘어났다고 들었다. 요즘엔 백신을 활용한 범죄조직에 활개치고 있다고 한다. 주로 표적이 되는 건 디지털 문화에 익숙치 않은 부모님 세대다. 추석 극장가에 부모님과 함께 보시면 보이스피싱 백신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보이스'의 매력을 강조했다.


변요한은 조직 내 총책임자 곽프로 역의 김무열과의 호흡이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변요한은 "한서준이 피해를 받은 가족과 동료들을 위해 콜센터로 향한다. 콜센터에 진입을 하는 순간 곽프로를 만나는데, 김무열 선배가 눈빛, 걸음걸이 등 상상할 수 없었던 인물을 만들어줬다"며 "연기를 하면서 소름이 끼쳤다. 상대를 많이 위해주는 배우라 '이 정도만 해도 잘 받아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무열 역시 "변요한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 대단했다. 현장에서 변요한이라는 배우 자체가 상황의 당위성이었다. 인간 변요한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 에너지 이런 것들이 항상 흘러 넘쳤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상황에서 우리끼리의 당연한 화학작용이 생겨났다"고 변요한을 칭찬했다.


변요한은 작품을 할 때마다 관련된 인물을 만나며 사전 조사를 하지만, 이번 만큼은 지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피해자를 만나 그 아픔을 듣는 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배우라고 해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 그 고통을 아는 것처럼 연기하는 건 잘못된 것 같다"며 "대본에 써 있는 미영과 서준의 아픔만큼만 연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극중 변요한은 보이스피싱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온몸을 던진다. 구르고 떨어지고 좁은 공간에서의 액션 등 다양한 액션신을 선보였다. 변요한은 "액션스쿨 감독님이 호랑이시다. 스파르타로 훈련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의 신을 만들어주셨다"며 "이번 액션은 리얼함이 중요했다. 진흙탕처럼 징글징글하게 싸우는 시퀀스가 많았다. 촬영은 힘들었지만 다치는 일은 많이 없었다. 부상을 당해도 연고를 바르면 나을 정도"라고 말했다.


변요한이 액션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면 김무열은 화려한 언변으로 그의 대척점에 선다. 김무열은 "요한이가 액션스쿨에서 살았다면 저는 감독님을 만나 캐릭터에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이 과정에서 제 의견도 수렴해주셔서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이 가미된 캐릭터가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총력전을 앞두고 조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장면에 대해서는 "대사양도 가장 많고 심지어 장비도 비싼걸 대여해왔고 감독님의 기대도 커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 가니 리액션 해주는 배우들을 보고 에너지가 생겼다. 시간 가는지 모르고 재미있게 연기했다. 되돌아보면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과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변요한은 개봉을 앞둔 '보이스'에 대해 "영화를 찍는 일이 수월하고 계회적으로 이뤄졌는데 지금은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소중해졌다. 영화를 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며 "사명감으로 찍었던 영화이기에 개봉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곡 감독은 "힘든 이 시기에 개봉하게 됐다. 재미, 의미가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한국 영화계가 정상체력으로 회복되는데 귀중한 한 발 내딛어주시길 바란다"고 '보이스'에 대한 관심을 바랐다. 15일 개봉.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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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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