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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떠나온 '제3지대'…이번 대선 영향력은


입력 2021.09.10 13:47 수정 2021.09.10 13:47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안철수-김동연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 주목

11월 여야 후보확정 후 부동층 흡수 가능성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권 도전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독자 완주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번 대선판에서 '제3지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장 김 전 부총리는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로 거대 양당체제의 폐해를 바로 잡고, 새정치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선 가능성에 의미를 두기 보단 정치시험에 무게를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세력도 없이 몇 분과 함께 단기필마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지지율에 실망하고 있지 않다"면서 "단일화는 제 머릿속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과 합당이 무산된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따라 대선은 제3지대와 여·야 3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 전 부총리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건전한 뜻을 가진 분들과 열린 마음으로 만날 것"이라며 '철동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놨다.


안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직전까지도 '제3지대 연대'의 끈을 놓지 않으며 공감대를 키웠고, 지난 7월 7일엔 비공개 회동을 하고 "윤 전 총장과 정권교체에 뜻을 같이했다"며 손을 맞잡기도 했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된 이후에도 "국가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만나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며 제3시대에서 세력화하겠다는 뜻을 접지 않았다.


'제3지대 불씨' 살려둬…무시 못 할 변수로


국민의힘 입장에선 제3지대 세력이 커질수록 대선판에서 불리해지는 역학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안 대표가 김 전 부총리와 연대를 하는 등 세력을 키우며 '야권 다자구도'를 만드는 상황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3자 구도로 치러진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1%를 얻어 승리했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0%)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1.4%)의 득표 합산은 1위 후보보다 많은 45.4%였다. 제3후보가 없었다면 대선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가정이 가능한 결과였다.


오는 11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가 가려지면, 정치권의 시선은 다시 제3지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의 후보 확정에 따른 부동층을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가 흡수할 경우 또 다른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안 대표는 추석연휴를 전후로 대권 출사표를 던지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아직 5%선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내년 대선이 여야 초박빙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무시 못 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에 야권에선 제3지대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고,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담판을 짓는 시나리오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선 지난달 국민의당과 합당 무산 이후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무리한 요구라도 들어주며 위험 요인을 제거했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야권 분열이라는 '위험한 불씨'를 살려둔 것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의 지지율이 2% 수준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대선판이 몇 번의 출렁거림을 맞으면서 또 어떻게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지금은 경선레이스에 빠져서 보이지 않을 뿐이지, 나중에 풀어야할 엄청난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한 대선캠프 핵심관계자는 "안 대표와 김 부총리의 제3지대 세력화는 우리에게 확실히 변수다"면서 "예측불허의 반전이나 막판 단일화 이벤트 요소가 남아있다는 게 우리쪽과는 다른 '플러스알파'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일화가 아름답게 이뤄지면 야당이 좋겠지만, 반문정서만 가지고 명분 없는 결합만 추구하거나 아예 무산되면서 '땡큐'가 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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