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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19 치료제 90만원?…당국 “아직 밝히기 어려워”


입력 2021.09.10 19:09 수정 2021.09.10 19:09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비싸다’ 지적에 “입원비 등 경제적 활동비용 고려해야”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먹는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원을 넘는다는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계약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경구용 치료제 가격 관련 질문에 “아직 계약을 체결하려는 단계여서 개별 계약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직 먹는 치료제 중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어서 동향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며 “특히 (임상) 3상까지 가서 어느 정도 진행이 많이 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사전에 구매할 수 있도록 일종의 옵션 계약 같은 것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경구용 치료제 구매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올해 추경 예산에 1만8000명분(168억원), 내년 예산안에 2000만명분(194억원)에 대한 구매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산술적으로 1인당 치료제 구매 비용이 약 95만원으로 책정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 단장은 ‘치료제 가격이 비싼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 부분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먹는 치료제를 드시지 않으면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를 가야 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과 경제적 활동을 못 하는 것에 따른 비용 등과 비교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구용 치료제 도입 효과에 대해서는 “주사로 치료제를 투입하는 경우 대부분 가정에서 하기 어려워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먹는 치료제는 처방을 받으면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고 부연했다.


경구용 치료제 자체 개발에 대해 그는 “주사제로 혈관에 넣는 것과 소화기 쪽으로 넣어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게 하는 게 쉬운 기전이 아닌 것 같다”며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많이 얘기한다”고 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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