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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형제가 최소 9명"…자기 정자로 환자 임신시킨 의사 논란 [세계N]


입력 2021.09.15 14:59 수정 2021.09.15 14:11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모리스 워트먼 박사 유튜브 캡처

미국에서 한 불임 치료 전문의가 과거 불임 환자들에게 자신의 정자임을 속이고 임신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여성은 미 뉴욕주 로체스터의 불임 치료 전문의 모리스 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이복형제가 최소 9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탓이다.


익명을 요구한 35살의 이 여성은 족보를 추적해주는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한 DNA 검사 결과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지난 1980년대 위트먼으로부터 불임 치료를 받은 여성의 딸로 지난 11일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워트먼은 당시 정자 기증자가 로체스터 대학의 의대생이라고 환자에게 말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정자로 환자를 임신시켰다.


소송을 제기한 여성은 지난 2016년 유전자 검사 이후 자신도 모르는 이복형제가 9명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의 이복형제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베리(36)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범죄의 결과로 자신이 태어났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칼리 마리아네티 검찰 대변인은 “어떠한 형사소송도 공소시효가 지나 홀드 워트먼이 형사 고발당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워트먼 측은 언론의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또한, 그를 대신해 대답해 줄 수 있는 변호사의 이름을 묻는 말에도 답하지 않았다.


한편 최근 앤시스트리닷컴(Ancestry.com)과 같은 족보 추적 사이트들이 출현하면서 익명의 기증자가 제공한 정자 대신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환자들을 임신시킨 불임 치료 의사들의 사건이 20건 넘게 폭로됐다.


1975년부터 1989년까지 자신의 정자로 환자들을 임신시킨 콜로라도주의 한 의사는 최소 여섯 가정으로부터 고소당했다. 뉴저지주에서도 한 여성이 뉴욕의 불임 치료 의사를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HBO는 지난해 여러 환자에게 자신의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네바다주의 의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베이비 갓”을 들기도 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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