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즈와 게레로 주니어 45호 홈런으로 공동 선두
투타겸업 오타니는 시즌 10승 달성해야 유리한 고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가 3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먼저 캔자스시티의 안방마님 살바도르 페레즈(31)가 시즌 45호 홈런으로 한 시즌 포수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다.
페레즈는 17일(한국시간)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했다.
페레스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45호 홈런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페레즈는 포수라는 체력적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장타력을 크게 뽐내면서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의 팀 동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MVP로서 손색이 없다.
게레로 주니어는 타율 0.317 45홈런 103타점을 기록, 타자로서 가장 완벽한 수치를 찍어내는 중이며 타격 주요 부문에서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트리플 크라운은 물론 최대 6관왕까지 노릴 수 있는 게레로 주니어다.
무엇보다 게레로 주니어는 최근 연승 행진을 내달리고 있는 토론토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과거 MVP 투표에서 팀 성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감안하면 이는 커다란 가산점이 아닐 수 없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는 다잡았던 MVP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한다는 특수성은 1910년대 베이브 루스 이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초인간적’ 퍼포먼스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타격 부문에서는 타율(0.256)이 너무 낮은데다 홈런에서도 페레즈, 게레로 주니어가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에 오타니가 내밀 수 있는 명함이 줄어들었다
관건은 마운드다. 현재 9승을 기록 중인 오타니가 대망의 10승 고지에 오른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최근 마운드 등판이었던 휴스턴전에서 3.1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던 게 걱정이다.
결국 올 시즌 MVP의 향방은 보다 많은 타이틀 보유, 이 가운데서도 홈런왕에 오르는 선수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역대급 MVP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지,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