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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맛없다는 리뷰에…“좋게 말할 때 지워라” 협박 전화한 점주


입력 2021.09.29 15:59 수정 2021.09.29 15:15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피자가 맛없어 별점 1점을 남긴 소비자한테 가게 사장이 직접 연락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문한 피자가 맛이 없어 배달 앱 리뷰에 ‘별 1점’을 준 소비자를 향해 문자와 전화폭탄을 보낸 사장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리뷰 테러했다고 전화 계속 온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배달 앱을 통해 시킨 피자를 먹고 리뷰를 남겼는데, 그 후 피자집 사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진짜 집요하다. 어제 먹은 4만8000원짜리 피자가 맛이 없어서 그에 맞는 점수를 남긴건데 왜 난리인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가격은 4만8000원인데 맛은 5000원이었다. 어이가 없다”며 “이게 그 불쌍한 소상공인이냐. 더 난리 치면 업체명 밝힌다고 말하고 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사진에는 피자집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별점 1점에 불만을 토로했던 내용이 담겼다.


사장은 “어제 아침에 주문하신 피자는 제가 직접 만들어서 직접 배달까지 갔다”면서 “집 찾느라 배달이 좀 늦었습니다만 별 1개 리뷰 테러는 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피자도 정성껏 조리해 가게 문 닫고 곧바로 직접 배달까지 한 건데 제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거냐. 악감정이라도 있냐”면서 “강남에서 30여 년 넘게 장사하면서 이런 리뷰에 멘붕이 온다. 정중히 부탁드린다. 리뷰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리뷰 삭제 건과 관련된 사장의 요청은 계속 됐고, 이에 A씨는 “이제 연락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사장은 “리뷰 지우세요. 좋게 말할 때”라며 협박성 발언을 한 뒤, A씨를 향해 총 11건의 전화를 걸었다.


결국 둘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A씨의 “전화 걸지 마라. 신고한다”는 말에 사장은 “신고해 봐. 경찰서에서 보자”고 응수했고, 둘은 욕설을 주고받으며 감정의 골은 계속 깊어졌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쪽에서는 “리뷰를 어떻게 썼길래 연락이 오냐”, “아무리 그래도 욕설은 좀”, “소상공인들이 뭔 죄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리뷰는 손님의 권한인데 선 넘었다”, “사장 대처가 잘못됐다”, “고객 번호 알아서 연락하는 건 아닌 듯”, “무서워서 배달 시키겠냐” 등의 댓글을 달며 사장의 태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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