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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민주당에 호재?' 질문에…명·추 'O' vs 낙·박 'X'


입력 2021.10.01 00:30 수정 2021.09.30 23:28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與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 대장동 살벌 공방전

이재명 "유동규, 문제 있으면 당연히 내가 책임"

이낙연 "이재명 성남시장 때 생긴 일…큰 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후보ⓒ국회사진취재단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4인은 30일 2대(이재명·추미애) 2(이낙연·박용진) 구도로 대립하면서 거친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장동 의혹이 민주당에 호재라고 판단했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은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TV조선이 주관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 중 '이슈 O·X 코너'에서 '대장동 이슈, 민주당에는 선거 호재냐'는 질문에 'O 팻말'을 들었다. 반면 이 전 대표와 박 의원은 'X 팻말'을 선택했다.


이 지사는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 이익을 100% 취하려 했던 것은 국민의힘이고, 공공개발을 하겠다고 5년간 싸운 것은 이재명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민주당은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대장동 사건을 보면서 검찰·언론·정치·재벌의 카르텔을 보고 추미애가 평소 지대개혁 (주장)하더니 이번 사태를 미리 예견을 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사건은 굉장히 복합적인 비리이고 진상규명하기가 만만찮을 것"이라며 "(사건이) 문재인 정부 시기에 있었다는 것이 큰 짐이고, 또 이 지사가 성남시장 때 생긴 일이라는 것도 큰 짐이다. 최소한 호재는 아니다"고 했다. 박 의원은 "호재라는 표현 자체에 동의를 못하겠다. 피눈물 나는 일을 가지고 정치적 호재라고 생각하는 게 실례"라며 "여당이라 무한책임이 있다. 진영논리로 나눠서 보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달갑지 않다"고 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선 대장동 의혹을 두고 격한 공방이 벌어졌지만, 이 지사는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박 의원이 "유동규 씨가 (금품수수에) 연관돼 있으면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냐"고 묻자, 이 지사는 "당연하다. 내가 관리하는 산하기관의 직원이고, 문제가 생겼으면 일선 직원이 그랬더라도 내 책임"이라고 답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중심에 서 있는 화천대유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측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 직원관리 업무를 했을 뿐 측근은 아니다"라며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으로 미어터질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에서 영화사업 투자하려고 380억 지원해 달라'고 했는데, (내가) '안 된다'고 하니까 나가버렸다"며 거듭 측근설을 부인했다.


추 전 장관이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민간사업자 선정부터 이익 배분까지 관여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성남)시장 결재·승인 없이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이 지사에게 묻자,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성남시의 지방채 발행을 막는 등 저지해서 민관합작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는데, 민관합작을 하려면 마귀의 돈을 쓰고, 마귀와 거래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검찰 특수부 수사를 몇 번 받게 될 테니 부정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오염이 일부 됐다"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을 겨냥해 대장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이 전 대표를 향해 강한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후보이시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고, 누가 고문을 하면서 몇 억씩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는 이미 확인된 심각한 문제인데, 저에 대해선 언론들이 그냥 추측으로 증거도 없이 마구 공격한다. 최소한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더 공격해야 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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