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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 걸려서 나갑니다”…S대 대학원생 '교수 갑질' 폭로


입력 2021.10.05 14:31 수정 2021.10.05 14:32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교수의 갑질을 견디다 못해 결국 연구실을 나왔다는 한 서울대 대학원생의 고백에 대학원생들의 공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한 대학원생이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교수들 기본 마인드가 ‘네가 감히’”라며 “정신병 걸려서 이번에 (연구실을) 나간다”고 밝혔다.


이어 “졸업 권한이 왜 학과가 아니라 교수 개인에게 있나. 권한은 막강한데 견제와 감시가 없는 게 말이 되냐”라며 교수에게 부여된 권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야근이랑 주말 출근을 하지 않으면 결과가 어떻든 인생을 살 가치도 없는 쓰레기 취급을 한다”면서 “개인 일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걸 즐겁게 하지 않는 애들은 사회부적응자와 루저 취급을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폭로가 이어지자 해당 게시글에는 300여 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리며 많은 대학원생들의 공감 여론이 일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저는 두 번이나 (대학원을) 때려치우고 약대에 편입했는데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나도 석사 때 정말 힘들게 살고 겨우 졸업했다”, “인건비에는 한도가 있는데 근무 시간에는 한도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학원생의 고충과 관련해 의견을 드러냈다.


대게 ‘교수 갑질’은 교수의 사적 업무를 대학원생들이 대신하거나 이들의 사생활에 개입하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지난 2017년 9월 전국대학원생노조가 대학원생 197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1%인 146명이 실제 ‘교수 갑질’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중 39%(77명)는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교수의 우월적 지위와 인권문제’를 꼽았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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