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가슴 만지고 속옷 빨래까지”…‘환자 갑질’에 성희롱 고통 호소한 간호사들


입력 2021.10.08 15:59 수정 2021.10.08 14:18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의료진들이 이미 한계에 내몰린 상황에서 일부 환자들의 갑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간호사들이 겪는 고충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됐다.


한 누리꾼은 “내 여자친구가 간호사인데 보호자한테 갑질과 폭행을 당하는 것이 다반사”라며 “오늘 야간에도 할아버지한테 발로 차였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이어 현직 간호사로 추정되는 소수의 누리꾼들도 “나는 XXX소리도 들어봤다. 술 취한 환자한테 과도로 찔리기도 했다”, “검사를 위해 속옷 벗으셨냐고 물어보면 ‘내려서 보여줄까’ 하는 개저씨(개+아저씨)도 있다”, “간호사 얼굴에 침 뱉는 환자도 있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공감했다.


심지어 한 누리꾼은 “(가끔) 일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내 자신이 나도 싫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앞서 간호사에 대한 갑질 문제는 지난해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갑질을 폭로했다.


익명의 간호사는 “어떤 남자분은 ‘필요한 게 있냐’고 물으니 ‘여자요’라고 답했다”며 “가슴을 만지는 등 의료진에 대한 성희롱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확진 환자들에게 바깥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만족시켜드릴 수 없다고 하면 소리를 지르고 코 푼 휴지를 바닥에 버리는 분도 있다. 어떤 분은 속옷 빨래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환자 갑질’로 인한 간호사들의 고충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간호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환자 갑질’에 대해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진선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