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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OTT가 바꾼 '천만 배우'의 의미


입력 2021.10.14 11:01 수정 2021.10.14 08:4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오징어 게임' 인기에 정호연, SNS 팔로워 수 송혜교 제치고 1위

이유미 8만→627만·위하준 30만→819만·김주령 400명→169만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게임' 신드롬이 불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공개 이후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를 한 것에 이어 총 94개국에서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1억 1000만 명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작품과 관련해 등장한 게임부터, 패러디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일종의 '놀이'가 됐고, 이 관심은 배우들에게도 고스란히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으로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정호연은 주가가 날로 상승 중이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 공개 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40만 명에서 공개 후, 1987만 명으로 급증했다. 정호연이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에 출연했을 당시 "모델로 활동하다가 최근 연기를 시작하게 된, 그냥 그런 어떤 애 중 한 명입니다"라고 소개했을 당시가 불과 4개월 전이다.


인스타그램은 대중들이 보내는 인기 지표 중 하나로, 정호연은 현재 이성경, 송혜교 등을 제치고 현재 국내 여배우 중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정호연의 인기는 팔로워 수에서 그치지 않는다. 광고나 시나리오 등 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호연은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됐다. 정호연뿐 아니라 김주령, 허성태, 위하준, 이유미도 팔로워 수가 대폭 증가하며 각종 섭외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극장이 과거의 관객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할 수 있는 OTT가 영향력이 확대되며 벌어진 현상이다.


올해 한국 영화 중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보이스' 네 편뿐으로, 극장의 고군분투 중이 상황과 OTT로 날개를 단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적인 인기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천만 배우'라는 상징적인 수식어도 정의도 재편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천만 배우 황정민은 올여름 '인질'로 극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출격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163만이라는 관객 수를 기록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화려한 전작들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이다. 100만 관객조차도 보릿고개를 걷고 있는 현재, 극장 '천만 배우'가 언제 탄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실적으로 극장 천만 배우의 영광이 현재 OTT의 천만 팔로워 수 배우에게 이동한 셈이다.


이와 함께 재미있는 현상은 배우의 연기력보다 신선한 이미지, 강렬함을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 플레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천만 배우'란 수식어는 흥행력도 갖춰야 하지만,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연기력이 받침이 돼 있어야 했다. 그러나 OTT는 TV, 태블릿 PC, 스마트폰으로 시청함으로, 큰 스크린에서만큼 단점이 부각되지 않는다. 또 평균 2시간의 러닝타임과 비교해 1시간 안팎으로 회차를 구성하기 때문에 컷 편집이 빨라지고 리듬감이 생기면서 연기력이 다소 미진하더라도, 크게 거슬리지 않고 시청이 가능하다.


'오징어 게임'이 단적인 예가 됐지만, 극장 개봉이 아닌 OTT를 선택한 영화들이 등장할 때부터 많은 배우들은 글로벌을 무대로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OTT 행 열차를 기회로 여기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오리지널 작품에 5500억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신드롬이 '오징어 게임' 하나로 끝날리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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