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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이번에도 ‘믿고 보는’ 남궁민


입력 2021.10.15 11:00 수정 2021.10.15 08:4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14kg 증량으로 주목

‘검은 태양’ 속 미스터리한 국정원 요원 한지혁으로 열연

묵직한 내용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는 배우 남궁민이 ‘검은 태양’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벌크업까지 하며 변신을 꾀한 남궁민은 이번에도 믿음을 배반하지 않는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를 실감케 하고 있다.


ⓒMBC

KBS2 ‘김과장’의 깐족 캐릭터 김성룡 과장부터 ‘닥터 프리즈너’의 천재 외과의사 나이제, ‘스토브리그’의 백승수 단장까지. 남궁민은 장르, 캐릭터 성격을 가리지 않는 연기 스펙트럼 넓은 배우다.


특히 흥행이 힘들다는 스포츠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극 중 꼴찌팀인 재송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 역을 맡아 신뢰감 가득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백승수 특유의 리더십도 돋보였지만, 남다른 사연을 가진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캐릭터, 드라마의 매력을 빛냈었다. ‘드림즈 앓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공을 인정받았다.


이렇듯 매 작품 시청률은 물론,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인생작을 경신해 온 남궁민이 이번에는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에서 묵직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국정원 요원 한지혁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코믹부터 악역, 거친 형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남궁민에게도 한지혁은 새로운 캐릭터였다. 150억 대작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거칠고, 스케일 큰 맨몸 액션부터 극의 중심에서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까지,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맡게 된 남궁민이었다.


그러나 남궁민은 드라마 시작도 전부터 완벽하게 한지혁이 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우선 외적인 변신이 가장 눈에 띄었다. 14kg를 증량하고 제작발표회에 등장한 남궁민은 “너무 멀끔해 보이는 사람이라기보단 보복과 응징을 가하는 작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또 누가 봐도 이 사람은 건드리면 안 되겠다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벌크업의 이유를 밝혔었다.


이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에 매진 중인 일상을 공개, 캐릭터를 위한 숨은 노력을 짐작케 하며 많은 이들의 감탄을 끌어냈다.


남다른 노력으로 완성한 한지혁은 첫 회부터 강렬했다. 선원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며 피투성이가 돼 등장한 그는 이 장면에서 거친 눈빛만으로 화면을 장악했다. 맨손 액션부터 총기를 활용한 화려한 모습까지, 고난도 액션신도 능숙하게 소화하며 보는 맛을 더했다.


기억을 상실한 특수 요원이라는 설정이 진부하다고 느껴질 법도 했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드러나는 거대한 진실과 이 진실을 마주하는 한지혁의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남궁민의 연기에 힘입어, ‘웰메이드 첩보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


노력으로 오롯이 완성한 묵직한 액션과 그 속에서도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이어가는 남궁민의 활약이 그 중심에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캐릭터에 완벽 빙의한 모습으로 전작인 ‘낮과 밤’의 괴짜 형사 도정우를 완전히 지워낸 남궁민을 신뢰하지 않을 수 없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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