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후 40일 넘게 미수리…김치코인 검증 때문?
“수리는 문제없이 될 것…점유율엔 불리하게 작용”
빗썸과 코인원에 대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가 늦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신고 수리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상장된 ‘김치코인’ 검증과 국정감사 등 여러 변수로 최대 기한인 3개월을 꽉 채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과 코인원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빗썸은 지난달 9일, 코인원은 지난달 10일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를 했다.
이는 업비트가 신고접수 후 29일째, 코빗이 22일째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빗썸과 코인원은 각각 41일, 40일째 수리 결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앞선 두 거래소와 달리 상장된 김치코인이 많아 검증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김치코인의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메이저 가상자산에 비해 신뢰성이 낮아 투자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와 비례해 상장폐지 등 위험부담 역시 크기 때문이다. 코인원의 경우 업비트와 빗썸, 코빗에 없는 코인이 50종 이상 상장돼 있다.
이와 별개로 업계에서는 두 거래소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춘 데다 업비트라는 대형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신고 수리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수리 시점에 대해선 정확한 예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처럼 한 달 만에 수리될 수도 있지만 중간에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3개월을 꽉 채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사업자 신고에 대해 3개월 이내 심사해 신고수리 여부를 결정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업비트와 코빗의 경우 신고 수리가 이례적으로 빨랐다”며 “수리 가능성은 높다고 보지만 정확한 시점을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신고 수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점유율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신고가 최종 수리되면 특금법에 따른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지게 된다. 이용자신원확인(KYC)과 트래블 룰(자금이동규칙, travel rule) 등이 대표적이다.
이용자 신원 확인은 거래소 이용자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신원을 확인·검증하고 실제 소유자, 거래 목적,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해야 하는 제도다. 만약 이용자가 신원 확인을 거부할 경우 거래가 거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