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국 2025년까지 120억 달러 지원
열대림 복원 재원 프로그램 동참
내년 세계산림총회 한국서 개최
최병암 산림청장이 우리나라 산림복원 노하우를 글로벌 모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청장은 3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 청장은 “지난 2일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 기자회견에 참가해 한국이 영국·미국·독일·노르웨이·프랑스 등 12개 선진국과 함께 2021~2025년 간 약 120억 달러 규모 열대림 복원 재원 프로그램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며 “산림복원에 성공한 한국의 경험이 많은개발도상국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Global Forest Finance Pledge)은 영국, 미국, 독일, 노르웨이, 프랑스, 한국등 12개 선진국들이 약 120억 달러를 2021~2025년 5개년 간 열대림보전 및 복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에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특히 기존 아마존, 동남아시아에 비해 선진국 지원이 적었던 중앙아프리카 열대림에 1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우리나라는 6000만 달러 규모를 지원 중 1100만 달러가 중앙아프리카 열대림에 지원된다.
의장국인 영국 정부는 정상세션 기간(1~2일)의 3개 행사 중 하나로 ‘산림과 토지이용’을 보리스 존슨 총리 주최로 개최(2일)했다. 이 자리에서 산림, 특히 열대림 보전 및 복원과 지속 가능한 토지이용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청장은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대규모 산림복원에 성공해 다른 개발도상국에 모범이 됐다”며 “내년 5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최국으로서 리더십을 인정받아 대표 브리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림은 탄소흡수원일 뿐만 아니라 생태계, 생물다양성, 깨끗한 공기와 수질, 비옥한 토양 보고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선세계가 함께 힘을 합쳐 숲을 보호하고 잃어버린 숲을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산림교류에 대해서는 지난 2019년 파주에 조성된 남북산림협력센터를 포함해 올해 안에 철원에 한 곳이 더 들어선다. 또 고성에도 평화양묘업소를 운영해 대북지원 조림수종을 개발하거나 묘목을 생산하는 등 상호 산림교류 협력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청장은 “남한과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로 여러가지 제약이 있지만 산림분야는 대표적인 비정치 분야”라며 “북한의 산림복구는 한반도 생태계 회복은 물론 지구적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 남북 산림협력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COP26에서는 REDD+(개발도상국 산지전용 및 산림황폐화로 인한 배출 감축)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REDD+ 사업 등을 북한과 산림협력 사업으로 추진해 산림복원을 지원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5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서는 이번 COP26에서 만든 글로벌 산림재원 공약의 세부적 방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