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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켜진 카드·저축은행 CEO…동행 이어갈까


입력 2021.11.05 06:00 수정 2021.11.04 10:5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이동철·권길주 사장, 연임 무게

저축銀, 역대급 실적에 '한 번 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과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각사

카드사와 저축은행 일부 최고경영자(CEO)가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대부분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역대급 실적 행진에 경영능력을 입증한 CEO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임기만료를 앞둔 CEO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다. 또 국내 10대 저축은행 중에서는 임진구,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와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이다.


이동철 사장은 지난 2018년부터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는 베테랑이다. 앞서 3번이나 연임에 성공하면서 KB국민카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이 사장은 다음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내년 4연임에 성공하면서 KB국민카드를 5년 넘게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연임 가능성의 배경에는 이 사장이 KB국민카드를 이끌면서 거둔 실적이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23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1612억원 대비 47.5%나 증가한 규모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새로 진출하고,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해외진출로 새 수익 창구를 구축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 사장이 KB금융그룹의 중심 인물인 만큼 지주사 내 핵심 보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90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이 사장은 국민은행 뉴욕지점장,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지낸 전략통이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은 지난 4월 취임해 아직 만 1년을 넘기지 못했다. 통상 금융권이 임원 임기를 2+1년으로 보장한다는 점과, 권 사장 취임 이후 하나카드가 급성장한 면을 고려하면 연임이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 상반기 하나카드는 연결기준으로 142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653억원 대비 117.8%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권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ICT그룹장과 하나금융그룹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하나금융의 핵심 인물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임진구,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 ⓒ각사

저축은행업계도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파하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성과를 인정해 CEO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SBI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임진구와 정진문 대표가 있다. 지난 2016년부터 공동 대표로 SBI저축은행을 경영해 온 두 대표는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두 대표는 올해 3분기까지 2931억원의 누적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1% 급증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두 대표는 2016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 5조1439억원에 불과하던 SBI저축은행의 자산을 10조8080억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시키기도 했다. SBI홀딩스가 두 대표를 재차 신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최근 회사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JT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최성욱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 대표 역시 2015년 취임 이후 4296억원에 불과한 자산규모를 280% 폭증한 1조6302억원까지 늘린 경영능력은 물론, 남아있는 매각 문제 해결을 위해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다수 금융사가 코로나19란 비상상황에도 호실적을 거두면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려고 할 것"이라며 "내년에 당국이 가계부채를 더 옥죄면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만큼 베테랑을 잡아두는 게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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