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목표주가 괴리율 35%
미디어·콘텐츠株 급등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정식 서비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 애플TV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만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OTT 공룡들의 난입에 국내 OTT 관련주들의 향후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0.16% 오른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지난달 11일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1.12% 내렸다. 지난달 전국 네트워크 장애에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업계는 KT의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18개 증권사가 추정한 KT의 적정주가는 4만1917원이다. 현재 보다 35%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로 KT가 OTT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미디어 중간지주사인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KT시즌을 분사해 미디어·콘텐츠 제작 및 OTT 밸류 체인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시즌은 디즈니플러스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디즈니플러스가 OTT시장에 호재라는 평가는 시장 이용자의 특성과 관련 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OTT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보고싶은 콘텐츠에 따라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디즈니플러스가 시즌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맺은 업체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로 지난달 25일부터 거래정지된 상황인데 다음 달 재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설법인 SKT인베스트먼트가 OTT를 비롯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섭렵하는 종합 플랫폼사로서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본업가치와 장기적으로 정상화될 자회사들의 가치를 합산해 기업가치 30조원 부여가 가능하다"며 "다양한 자회사들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합산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OTT시장 점유 경쟁이 활발해지며 미디어·콘텐츠주가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OTT를 통해 콘텐츠 소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IGER 미디어컨텐츠'는 지난 9일 기준 최근 한 달(10월10일~11월9일) 수익률 18.15%를 기록했다. 지수 구성 종목 내 미디어·콘텐츠주들이 대거 오른 영향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이 기간 103.41% 올랐고, 초록뱀미디어도 31.44%나 올랐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록뱀미디어에 대해 "가장 열악한 방송사의 외주제작 수익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반기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추가로 논의 중인 OTT향 판매 및 부가수익 등을 감안하면 기존 대비 월등히 높은 GPM(총매출이익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