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초점] 연예인 미접종 논란 가열…‘안티백서’는 자유일까, 민폐일까


입력 2021.11.13 09:00 수정 2021.11.13 09: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신동·성규·강예원 등 돌파감염 사례도

최근 가수 김흥국, 임창정 등 유명 연예인들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고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안티백서’(Anti-vaxxer)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개인의 자유”라는 입장과 “민폐”라는 입장이 팽팽히 갈린다.

ⓒ데일리안DB
임창정·김흥국이 불씨 당긴 ‘백신 미접종’ 논란


지난 9일 임창정이 방송 출연에 앞서 받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백신 접종을 아직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임창정은 최근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방송 홍보 활동에 전념하고 있었고, 가수 이지훈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가를 불렀는데 이 자리에 아이유, 뮤지컬배우 손준호 등 많은 연예인이 참석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연예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뿐만 아니라 임창정이 앨범 발매 쇼케이스 당시 백신 패스나 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검사지를 지참해야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정작 본인은 미접종이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여기에 임창정이 자녀 5명을 둔 다둥이 아빠이자, 주점을 운영 중인 것도 무책임론을 주장하는 이들에 힘을 실었다.


이에 앞서 가수 김흥국은 백신을 거부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 5일 KBS가 제작하는 개그맨 김구라의 유튜브 웹예능 ‘구라철’에 출연해 백신 접종 여부를 묻자 “그 싼 걸(싼 백신) 나한테 왜 집어넣어”라고 맞받아치면서다. 온라인에선 이를 두고 1959년생인 김흥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자인데, 화이자·모더나 등 다른 백신보다 공급가가 저렴한 백신이라 거부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는 ‘AZ백신이 싸다’는 가짜뉴스를 조장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연예계에선 선제적 방역 조치로 대부분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이들의 백신 미접종, 혹은 백신 거부는 책임감 부족, 민폐라는 시선이 짙다. 10여곳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백신 접종은 자유인만큼 강요는 할 수 없다”면서도 “해외 활동을 하는 아이돌의 경우는 백신 접종을 이미 완료한 경우가 많고, 다른 방송 활동을 하는 연예인의 경우도 대부분 접종을 했거나 빠르게 접종할 것을 권유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후 약 2년 만에 공개 방청을 시작하고, 홍보 일정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전환되는 등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는 연예계에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방청의 경우 백신 접종 후 14일 경과한 사람에 한해 가능토록 하고, 드라마와 예능 촬영장에선 여전히 녹화 때마다 자가진단 키트 검사를 하거나, 주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배우의 촬영 일정에 매번 동행하는 매니저 A씨는 “코로나 검사를 받은 횟수만 20번이 넘는다. 촬영장은 배우나 스태프 한 명만 확진을 받아도 촬영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코로나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고 귀띔했다.


안티백서 “백신 접종 강요, 또 하나의 폭력”


하지만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른바 ‘안티 백서’(Anti-Vaxxer)들의 반발도 거세다. 백신접종은 순전히 ‘자유’ 의견이고,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감염이 날로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현재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 국민의 77.6%,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90%에 달한다. 그럼에도 중증 환자는 백신 접종 이전인 올 1월 중증 환자 최대치(411명)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상태다. 특히 일평균 중증 환자 규모는 10월 4주 333명이었으나, 일상 회복을 시작한 지난주 365명으로 9.6% 증가했다. 이번 주 들어선 일평균 441명으로 20.8% 더 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3310만8428명 중 돌파감염이 추정되는 이들은 2만8293명(0.086%)이다. 접종자 10만명당 88.5명이 돌파감염으로 의심되는 것이다.


실제 유명 연예인들 가운데서도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진다. 지난 6월 얀센 백신을 접종한 신동은 차주 부스터샷을 예약해 놓은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인피니트 성규도 지난 6월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3주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확진됐던 배우 강예원도 이미 두 달 전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이라고 무조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건 또 하나의 폭력일 수 있다. 연예인들도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고, 이는 어디까지나 그들의 자유 의견”이라고 말했다. 다만 “활동 반경이 넓고 불특정 다수를 만나야 하는 직업인만큼, 꼭 백신접종이 아니더라도 자체적 방역은 철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