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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원로·현역 개그맨들이 뭉쳐 외치는 '우리는 개그맨이다'


입력 2021.11.18 16:56 수정 2021.11.18 16:5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18일 'WAG TV' 유튜브 ·네이버TV·카카오TV 통해 첫 공개

'우리는 개그맨이다'가 다채로운 개그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개그 부활'을 꿈꾼다.


18일 서울 마포구 윤형빈 소극장에서는 웹예능 '우리는 개그맨이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엄영수, 지영옥, 홍승목, 변아영, 임우일, 이동윤, 김영희가 참석했다.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 폐지로 꿈을 펼칠 무대를 잃어버린 개그맨들을 위해 엄영수, 심형래, 임하룡 등 배테랑 개그맨들이 직접 만든 코미디 콘텐츠다. 영화, 드라마, 광고, 사회 이슈 등 다양한 장르를 패러디 형태로 제작한 스낵 비디오 '개그는 비타민이다'를 비롯해 개그 배틀 버라이어티 '개그맨들이 노는 판-개판', 선배, 후배 개그맨들이 팀을 짜 개그 콩트를 만드는 '개그 챌린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엄영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코미디는 오늘 웃기는 게 중요하다. 화려했던 과거나 관록은 소용이 없다. 오늘 웃겨야 한다. 다른 분야는 경력이나 이력이 무엇을 말해주지만, 개그맨은 아니다. 코로나19 시대라 웃음이 더 없어졌다. 코미디 프로그램들은 사라지고, 이럴 때일수록, 개그맨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라며 "녹화날 보니 후배들이 잘해줄 것 같다. 우리는 보조 출연으로 도와드리는 것이지, 젊은 개그맨들이 열정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선배 개그맨들은 후배들의 열정을 응원했다. 지영옥은 "후배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우리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표현이 정말 대단하더라. 설 자리가 없던 게 더 가슴이 아프다. 이렇게 잘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열정만큼은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으며, 변아영은 "원래 희극이라는 것은 비극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우는 것보다 웃는 게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후배들의 활약이 담긴) 영상을 보니 울컥하더라. 이번 기회를 통해 활짝 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개그맨이다'의 작가로 참여한 개그맨 홍승목은 추후 선보일 콘텐츠에 대해 "개그맨들끼리 모여 패러디도 하고, 영상을 찍고, 체육대회를 하는 콘텐츠도 있고, 개그 챌린지라고 무대를 그리워하는 개그맨들이 모여 무대를 꿈꾸는 과정을 다큐, 라이브 방송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으로 선보이는 만큼, 기존의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자유로운 개그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홍승목은 "방송에서 하고 싶는데 못했거나, 오프라인에선 반응이 좋았는데 담기지 못한 것들이 있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 'WAG TV'라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우리 자체 심의는 있지만, 방송과는 차별성을 둬서 좀 더 자유롭게 표현을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게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윤도 "(이전에는) 표현의 자유가 조금 막혀있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국민 여러분들은 그 안에서 개그를 보며 많이 웃어주셨만 유튜브나, 웹들이 범위가 넓어지고 다양해지며 개그가 식상해졌다고 느낄 즈음 개그가 안 좋았던 흐름이 생겼다. 물론 우리도 모든 걸 다 하진 않는다. 주어진 선 안에서 최대한의 웃음을 뽑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1년 5개월 만에 부활한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도 최근 방송을 시작하며 비교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출연진들은 서로 다른 색깔을 예고하면서도, 함께 잘되는 것이 코미디 프로그램의 저변을 넓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승목은 "'개승자'와 우리는 색깔이 다르다. 우리는 방송 3사, 대한민국 희극인들을 살리자는 것이다. 방송사를 나누진 않는다. 모든 개그맨들이 주인공"이라고 차별점을 설명하면서 "개그 챌린지라는 콘텐츠가 있는데, '개승자'와는 비슷한 부분도 있다. 라이브 방송으로 경연을 하고, 7팀이 무대 개그를 한다. 개그맨들이 무대를 많이 그리워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우리가 개그맨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무대 콘텐츠도 제작한다. 비슷하지만 다른 곳에선 다룰 수 없었던 것들을 조금 더 다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희는 '우리는 개그맨이다'의 신인 활약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개승자') 본 방송을 봤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 그동안 TV에서 보지 못한 선, 후배들을 다시 볼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면서 "다만 바람이 있다면, 내가 나오지 않아도 상관이 없으니 많은 후배들에 대한 기회가 갔으면 한다. 후배들이 한 팀 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뉴페이스가 필요하고, 젊은 에너지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려 있다. 언제든 누구나 무언가를 가지고 오면 파생시켜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윤은 "개그라는 걸 많이 찾아주실 땐 다양한 개그 무대가 많았다. '개승자'가 훨씬 잘 됐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도 시너지 효과가 난다. 경쟁을 할 수도, 함께 할 수도 있다"며 "다르다는 건 아니고 우리는 무대 콘텐츠도 보여드리고, 웹드라마 형식도 될 수 있고. 다양한 걸 다룰 수 있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엄영수도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우리는 개그맨이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마트 시대지 않나. 특별히 어떤 정해진 게 있는 게 아니"라며 "지금 하고 있는 형태도 언제든 깨부수거나 변화할 수 있다. 어떻게 새로운 개그 무대가 펼쳐질지 모른다.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도 모르고,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 어떤 변화, 진화를 보여줄 수 있는지 열려있다는 게 장점이다. 앞서 언급한 TV 심의 규제를 피하는 게 아니라 코미디의 다양성과 외연의 폭을 확장시키려는 것이다. 더 많은 걸 수용하려는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이날 'WAG TV' 유튜브 및 네이버TV, 카카오TV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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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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