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삼성전자 ‘독주 체제’…3천만대 판매 예상
3세대 만에 ‘방수·UDC’로 무장…가격 낮춰 대중화 노크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차세대 폼팩터(기기 형태) 경쟁에서 삼성전자를 쫓기 위한 경쟁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갤럭시Z폴드3’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현지 출고가 1799달러 제품을 최저 649.99 달러에 구매할 수 있도록 보상 판매를 실시하고 약 250 달러 할인을 적용했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몸값을 크게 낮춘 것은 애플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13’을 견제하는 한편, 내년 내놓을 ‘갤럭시S22’ 등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서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올해 8월 선보인 모델로 이미 출시된 지 약 3달이 지났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역시 갤럭시Z폴드3 공시지원금을 최대 62만5000원까지 높였다. 최대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출고가 199만8700원 제품을 13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번 할인으로 다시 한번 폴더블폰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폴더블폰 대중화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의도다.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나 화웨이의 경우 이미 ‘미믹스 폴드’, ‘메이트X’ 등의 폴더블폰 완성품을 시중에 내놨으나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영하의 온도에서 디스플레이가 파손되는 등 완성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3세대 만에 폴더블폰 최초로 IPX8 등급 방수를 적용하고 액정 아래에 카메라를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탑재하는 등 기술 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제조사의 제품이 흥행하지 못한 것은 중저가가 아닌 플래그십 모델에서 아직까지 브랜드 신뢰도를 쌓지 못한 탓도 있다. 대표적으로 샤오미의 경우 중저가 제품군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출하량을 기록 중이지만, 플래그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고 있다. 따라서 고가의 폴더블폰은 브랜드 신뢰도가 쌓인 삼성전자 제품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800만대로 전체 시장(900만대)의 88%를 차지할 전망이다.
오는 2023년까지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30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몇몇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75%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는 2023년으로 예상되는데, 이 전망이 맞다면 내후년까지 삼성전자의 적수를 찾기 어려운 셈이다.
구글 역시 차세대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삼성전자 제품 대비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해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양산을 통해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품질을 끌어올려 시장 선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 가격이 더 낮아질수록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모리스 클래인 연구원은 “갤럭시Z플립3가 갤럭시 울트라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책정된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