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업종·지역별 한계기업 비중 조사 결과
제주도 한계기업 40% 웃돌아…세종시 13.5%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숙박·음식업종 기업 절반 가까이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되는 이른바 ‘한계기업’으로 전락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 비중은 17.8%로 2018년 13.3%, 2019년 15.5%에서 꾸준히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숙박·음식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이 45.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37.2%), 부동산·임대업(32.7%)에서도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숙박·음식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34.1%에서 11.3%포인트 늘어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외식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제주도의 한계기업 비중이 42.7%에 달해 가장 많았다. 강원도(24.3%), 대전시(23.4%) 등도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한계기업 비중이 낮은 지역은 세종시(13.5%), 충북(14.3%), 인천시(14.4%) 등이었다. 제주도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보다 8.8%포인트 늘어 17개 광역시도와 자치시도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제주도, 강원도, 대전시의 경우 숙박·음식업종이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의 숙박·음식업종 비중은 15.1%로 조사대상 17개 지역 중 가장 높았고 강원도의 숙박·음식업종 비중도 6.2%로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로 집계됐다.
대전시의 숙박·음식업종 비중은 1.9%로 전국평균(1.8%)과 비슷했지만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 비중이 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계기업 비중이 낮은 세종시, 충북, 인천시의 경우에는 공통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제조업 비중은 세종시 47.7%, 충북 68.7%, 인천시 58.3%로 전국 평균(46.2%)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