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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도 낮추자”…LG생건·아모레, 글로벌 신시장 개척 가속페달


입력 2021.12.10 07:42 수정 2021.12.09 15:2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중국 시장서 K-뷰티 휘청, 포트폴리오 다각화 특명

북미·일본·인도네시아 공략 속도…“차별화 전략 관건”

방탄소년단 미국 콘서트 현장 아모레퍼시픽 부스 현장.ⓒ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 쏠려있는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중국 밖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LG생건은 지난 2019년 ‘뉴에이본’ 인수와 지난해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사업권 확보를 통해 북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뉴에이본 법인이 보유한 북미 전지역 25만명에 달하는 유통 네트워크와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존 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모바일로 제품 체험과 주문이 가능한 디지털 카탈로그도 선보이며 MZ세대로까지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피지오겔은 핸드크림, 토너, 립밤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고, 빌리프는 미국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LA 등 미국 주요 도시 내 세포라 400여 개 매장에 입점해 북미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도 캐나다 밴쿠버에 럭셔리 플래그십 매장 '후'를 오픈하며 북미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임원인사에서 해외경험이 풍부한 이창엽 부사장이 사업본부장(COO)으로 선임돼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을 총괄하게 된 만큼 북미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COO는 허쉬 한국 법인장, 농심켈로그 대표,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러다 2019년 LG생건이 인수한 북미 더 에이본 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후 LG생건의 북미 사업을 이끌어왔다.


LG생건은 북미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더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을 중심으로 현지 수요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지속적인 해외사업 확대로 오는 2023년까지 연간 2조6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LA공연 스폰서로 참여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콘서트 현장 내에 마련한 부스에서 라네즈의 주요 제품인 ‘워터 슬리핑 마스크’, ‘립 슬리핑 마스크’, ‘래디언씨 크림’ 등의 샘플과 홍보물을 선물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포스터의 주인공이 돼 보는 포토 이벤트를 진행,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에뛰드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일본 시장 문도 두드리고 있다.


최근 에뛰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쇼핑몰 인다몰 내 건기식·화장품(H&B) 전문점인 ‘부츠’에 정식 입점했다.


일본의 경우 가상 스토어 ‘버츄얼 스토어’를 열고, 아이돌그룹 골든차일드의 멤버 최보민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지 수요를 공략 중이다.


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이 신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K뷰티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체 해외 매출에서 각각 50%,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을 넘어 더 넓은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여기에 북미, 인도네시아 등의 시장 성장가능성도 높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시장은 2018년 약 6조4800억원에서 2023년 약 11조45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편중돼 있는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북미 등에서도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업 간의 차별화된 전략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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