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PICK] SF9, 데뷔 6년차에 맞은 또 다른 시작


입력 2021.12.10 15:22 수정 2021.12.10 16:0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트라우마' 지상파 음악방송 1위

'루미네이션', 전작 대비 2배 판매량 기록


SF9에게 올 한 해는 오롯이 가수로서 재도약한 기회가 됐다. 멤버 전원이 훤칠한 키와 출중한 외모를 갖춘 덕분에 '모델돌', '비주얼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SF9. 사실 이전까지는 음악보다는 타고난 외형적인 것들이 조금 더 부각되던 그룹이었다.


2016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네오즈'를 통해 데뷔를 따냈던 SF9은 FNC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첫 남자 아이돌 그룹이었다. '팡파레, '부르릉', '쉽다', '오솔레미오', '맘마미아', '질렀어', '예뻐지지 마', 'RPM'까지 쉬지 않고 활동했지만 각인될만한 음악적인 성과는 없었다. 지난해 '굿가이'를 통해 데뷔 후 첫 1위를 했을 당시 멤버들이 쉬지 않고 눈물을 흘렸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SF9이라는 팀의 색깔을 한층 더 공고히 해야 할 때, '킹덤'을 만났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SF9은 '킹덤' 출연을 결정했을 당시, 심기일전해 연습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방송가에 따르면 찬희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자리도 거절한 채 '킹덤'에 힘을 쏟았다. 그들의 노력은 '킹덤'에서 고스란히 발현됐다. 패션쇼를 보는 듯한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젠더리스 퍼포먼스의 '무브', 한 편의 누아르 영화 같은 서사를 담아낸 '더 스틸러', 그리고 SF9만의 비주얼과 타고난 키와 몸 선을 강조한 '숨'까지, 경연 초반 꼴찌에서 시작한 SF9은 시간이 갈수록 1위까지 오르는 성장을 보여줬다.


'킹덤'을 통해 자신들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대중은 SF9에게 무엇을 보고 싶은지 확인했다. 이후 컴백한 '티어 드롭', '트라우마'를 절제된 섹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SF9의 미니 10집 '루미네이션'은 지난달 22일 발매일 기준 일주일간 앨범 판매 수치를 합산한 초동 판매량 16만 8000여 장을 기록했다.


이로써 전작 대비 2배의 초동 판매량(14만 3000여 장)을 기록한 미니 9집 '턴 오버'에 이어 또 한 번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SF9은 이번 앨범으로 지난 2020년 1월 발표한 정규 1집 '퍼스트 컬렉션' 초동 대비 247% 상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3일 KBS2 '뮤직뱅크'에서 '트라우마'로 방송 출연 없이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사실 SF9은 유독 비주얼이 강조되긴 했지만 사실 이외에도 가진 재능이 많은 그룹이다. 5명의 보컬과 4명의 래퍼로 구성된 멤버들의 조화는 이전부터 조화로웠다. 고음에 특화된 메인 보컬 인성을 필두로 한 다섯 명의 보컬은 어느 감정이든 소화해낼 수 있는 각기 다른 톤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영빈, 주호, 휘영, 찬희는 곡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각자의 래핑으로 무대 위에서 서사를 절정으로 만들어낸다. 이 시너지는 SF9의 앨범을 '수록곡 맛집'으로 불리게 만들기도 했다.


SF9의 또 하나의 무기는 주호, 영빈, 휘영, 찬희 등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는 멤버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각자 사운드 클라우드 계정에 자작곡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주호의 경우 이번 앨범에 '오늘이라서'를 수록했고 다른 멤버들도 이전부터 곡 가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아직까지 자작곡을 수록하지는 않았지만 영빈의 '레인드롭', 휘영의 'SID', '눈'의 경우는 지금 음원 발매를 해도 무방할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 향후 음악적 가능성이 기대된다.


그룹 내 영빈과 인성은 1993년생으로 곧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들이 입대하는 순간부터 완전체 활동은 미뤄진다. 하지만 각 멤버들이 FNC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마쳤고 연기와 예능, 뮤지컬, 연극, 무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어 빈자리를 충분히 달랠 것으로 보인다. 영원을 함부로 이야기하진 않지만 매일을 약속한다고 고백하는 SF9의 다음 도약이 기다려진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