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정㈜ '국민들은 지금’
전통적인 진보·보수 시각 반영
'중도적' 평가는 李 13.8%, 尹 18.9%
자당 후보일수록 '중도적' 응답 높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정치적 성향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과반 이 이재명 후보를 ‘진보적’, 윤석열 후보를 ‘보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성향이 어디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57.4%(매우 진보적 30.2%, 진보적인 편 27.2%)로 나타났다. ‘보수적’이라는 응답은 10.2%(매우 보수적 4.3%, 보수적인 편 5.9%)였으며, ‘중도적’ 13.8%, ‘잘 모름’ 18.6%로 집계됐다.
이와 반대로 윤석열 후보의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3.2%(매우 보수적 29.7%, 보수적인 편 23.5%)로 과반을 차지했다.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11.8%(매우 진보적 5.7%, 진보적인 편 6.1%), ‘중도적’ 18.9%, ‘잘 모름’ 16.1%였다.
지역과 성별, 연령을 가리지 않고 이 후보를 ‘진보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이 후보의 연고지인 경기·인천(60.1%)과 강원·제주(60.3%)에서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60%를 넘었고, 광주·전남·전북(59.9%)에서도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남성(61.1%)이 여성(53.7%)보다 이 후보를 더 ‘진보적’이라고 봤다.
모든 연령층에서도 이 후보는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과반이었다. 다만 30대에서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50.9%로 다소 낮았던 반면, 50대에서는 64.7%로 상당히 높았다.
반대로 윤 후보의 경우에는 ‘보수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수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서울(54.9%)과 경기·인천(53.8%), 부산·울산·경남(58.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대전·세종·충남·충북(44.2%)에서는 낮은 편이었다. 성별로는 남성(56.8%)이 여성(49.6%)보다 윤 후보를 더 ‘보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59.6%)와 30대(58.1%), 40대(55.8%)에서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반면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44.6%로 낮은 편이었고, ‘중도적’이라는 응답이 24.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지층일수록 자당의 후보를 ‘중도적’이라는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이 후보에 대해 ‘중도적’이라는 응답이 24.0%였고, 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의당(19.6%)과 열린민주당(17.5%) 지지층에서도 높은 편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이 후보를 ‘중도적’이라는 판단한 응답이 5.8%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차이는 확연하다.
이와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에 대해 ‘중도적’이라는 응답이 31.5%로 높았으며, 국민의당 지지층도 ‘중도적’이라고 판단한 응답자가 31.5%로 같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를 ‘중도적’이라고 한 응답이 4.5%,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7%로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지지정당을 특정하지 않은 무당층에서는 이 후보가 ‘중도적’이라는 응답이 13.2%, 윤 후보 20.1%로 윤 후보를 ‘중도적’ 후보로 인식하는 비율이 소폭 높았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국민의힘 선대위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합류하는 등 중도와 여권 출신 인사들이 다수 참여한 게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18일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6.1%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