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사업본부장에 이창엽 부사장 선임…북미 사업 확대
아모레, 박종만·이동순 부사장 승진…디지털 대전화 가속화
LG생활건강(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의 연말 인사로 본 새해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과 디지털로 요약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모바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커머스 역량 강화가 중요해졌고 중국에 쏠려있는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2022년 더 큰 성장을 하겠다는 의지로 관측된다.
LG생건은 연말 인사에서 사업본부장으로 이창엽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1990년 P&G 미국 본사의 영업 부문으로 입사해 아시아와 북미 사업장에서 경력을 쌓았고 허쉬 한국 법인장, 농심켈로그 대표,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9년 LG생건이 북미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를 인수하면서 에이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후 올해 초부터 에이본을 포함한 LG생건의 미국과 캐나다 사업을 담당해왔다.
기업의 핵심 사업인 화장품과 생활용품(HDB)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인 사업본부장에 이 부사장을 앉힌 것은 LG생건이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LG생건은 라이브커머스 등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높이며 온라인 강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박종만 디지털전략 유닛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박 신임 부사장은 2018년 아모레 디지털전략 유닛 신설 당시 합류해 이커머스 등 디지털 전반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국내·외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며 디지털 대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동순 공급망관리(SCM) 유닛장도 부사장으로 앉혔다. 이 신임 부사장은 1989년 입사해 30여 년간 포장재 개발을 포함한 고품질 제품 생산을 기여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디지털과 공급망, 안전보건 부문의 역량을 한층 높일 계획"이라며 "고객 중심 브랜드 컴퍼니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지속 성장을 이끌어내 글로벌 뷰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는 중국 화장품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판매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의 절반인 140개를 폐점하고 에센스나 크림 유형의 고가 화장품을 위주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틱톡·콰이쇼우와 같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매출 비중을 30%대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커머스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이커머스 데이터 솔루션 기업 더커머스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파트너원 밸류업 제2호 PEF’ 조성한 데 이어 라이브커머스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 플랫폼 운영사인 알엑스씨에도 30억원을 투자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내년에 중국 사업 내 럭셔리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고 고가 라인 비중 상승 및 이커머스 확장을 통해 설화 중국 매출액 성장률이 20~30%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빠르면 내년 말 아모레퍼시픽의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론칭과 이니스프리의 구조조정이 이어짐에 따라 럭셔리 브랜드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견고하게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