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여아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연휴가 길어지는 날이면 늘 걱정이 앞선다. 잘 다니던 원을 연휴 후에는 거부하고 가지 않겠다는 등원전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어디든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아이라 등원준비도 철저히 하고 기나긴 적응 시간을 두며 겨우 원에 적응을 시켰지만 연휴가 길어지는 날이면 늘 전쟁을 치르게 된다.
아이에게 부모와 헤어지는 순간은 두려운 순간이자 긴장의 연속이다. 높은 긴장도를 타고난 아이라면 더더욱 긴장과 불안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부모 역시 과거의 분리가 어려웠던 많은 경험과 불안으로 인해 분리의 순간에는 함께 긴장이 높아지며 등원 시의 불안이 같이 상승하게 된다.
다양한 고비의 순간을 넘겨 겨우 등원에 적응시켰는데 긴 연휴나 주말만 지나고 나면 아이가 등원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 부모님들을 힘겹게 하는 일이 많다.
아이가 잘 다니던 원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이가 가진 애착과 긴장도가 원인이 될 수 있다. 4세 이전의 아이는 아직 애착형성이 완벽히 완성된 시기가 아니다 보니 분리 시 불안과 두려움을 자주 느끼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한 타고난 긴장도가 높은 아이들은 때에 따라서 분리불안 증상이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패턴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막상 어린이집에 가서는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엄마와 헤어지기 전 헤어짐을 생각할 때, 그리고 분리되는 그 순간 두려움과 긴장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불안과 거부행동이 최고치에 다다르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두 번째는 부모와 함께한 즐겁고 자유로운 긴 휴가를 보내고 다시 규칙적이고 긴박한 일상에 재적응을 두려워하며 보이는 회피행동일 수 있다. 어른들이 월요병을 겪듯이 아이들도 긴 연휴 후 다시 일상에 적응엔 이러한 행동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휴 후 등원거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먼저 짧은 분리 경험 제공해줘야 한다. 자녀를 보내기 하루 이틀 전에 친구네 집이나 할머니 댁에 부모님과 떨어져 잠시 머무르거나 놀이수업에 분리해서 들어가 보는 경험을 제공해보자. 부모와 아이만의 헤어지는 방법을 연습하고(뽀뽀나 포옹) 헤어짐을 미리 긍정적으로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헤어짐은 길지 않게 가져보는 것을 추천하며 정확히 정해진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사진이 담긴 작은 물건이나 좋아하는 인형을 같이 보내주고 부모가 어디에 있든 아이가 그걸 만지면 엄마가 아이를 생각한다는 뜻이라고 알려주자(회의나 출장을 가야 할 때도 좋은 방법이다).
같은 반 다른 친구를 잠깐 만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날 수 없다면 영상통화나 전화통화로 친구와의 만남을 기대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치원 근처의 놀이터나 공원에서 같이 놀게 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친구와의 만남을 주선해주자. 이를 통해 유치원에 대한 긴장도를 낮추는 좋은 준비가 될 수 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자녀를 보내는 날, 긍정적이고 차분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긴장한 것을 잘 알아채고 그 정서적 분위기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헤어지는 인사는 짧고 긍정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치원에서 잘 놀고 3시에 엄마랑 만나서 맛있는 아이스크림 먹자’, ‘유치원에서 친구들이랑 잘 놀고 우리 3시에 만나자’ 긍정적이고 간결한 인사가 중요하다. 둘만의 인사를 한 후 너무 긴 시간 머물지는 말아야한다. 긴 시간 엄마와의 분리의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불안을 증가시킬 뿐이다. 단호하게 뒤돌아가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데리러 갈 거라고 정확하게 정한 시간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정확한 시간에 데리러 왔음을 알려주고 늘 엄마는 신뢰가 있는 사람임을 알려주면 아이들은 헤어짐에 대한 조금씩 이해하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원장 playho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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