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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반도체 몰락, 한국이 기술·인력 다 빼간 탓"


입력 2022.01.03 14:48 수정 2022.01.03 13:3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본의 한 언론이 자국 반도체 산업 몰락의 이유를 두고 일본 내 우수 인력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 유출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인재 유출로 중국, 한국에 기술 새나갔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NEC와 히타치, 후지쓰, 도시바 등 자국 반도체 업계가 몰락한 이유를 다뤘다.


데일리신초에 따르면 디램(DRAM)으로 불리는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1990년까지 세계 반도체 업계의 톱10에는 항상 6~7개의 일본 기업들이 포진했다. 시장 점유율도 1988년 기준 세계 전체 50.3%를 차지했다.


그런데 매체는 "과거 '산업의 쌀'로 불렸던 초고성능 일본 반도체는 자동차, 가전에서 무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시장의 절반을 점유했지만 지금은 10% 이하로 쪼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이 쇠락의 길로 들어선 데 대해서 매체는 "당시 일본 정부가 미국의 '외국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 이상' 요구를 대책 없이 받아들임으로써 일본 기업이 한국 삼성전자 반도체를 대신 판매하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10년이나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IT 애널리스트 후카다 모에는 "미·일 반도체협정이 체결되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한국, 대만 업체들이 일본 기업에 불이익을 피하려면 우리에게 기술 이전을 하라고 제안했다. 일본 기업들은 이를 허무하게 수용했다"고 말했다.


데일리신초는 또 1990년대 중반부터 활발해진 한국, 대만 등으로의 인력 유출이 태평양 전쟁 패전 후의 폐허와 같은 오늘날의 참상을 가져왔다고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NEC 등 주요 일본 기업의 반도체 부문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섰다.


실제로 현재 일본 기업 중 반도체 부문 톱 10에 진입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매체는 삼성전자에서 일한 적 있는 일본인 반도체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2년 간 연봉 3,000만엔(한화 약 3억1,000만원·세금 제외) 조건으로 삼성전자에 스카웃됐다. 당시 다니던 일본 기업에서 급여를 20% 삭감 당한 상태라 작심하고 한국으로 갔다고 소개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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