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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다길래 얼굴 사진까지 찍었는데 도망"…강남서 택시 '먹튀' 사건 또 일어나


입력 2022.01.03 12:15 수정 2022.01.03 10:40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A씨가 올린 차량 블랙박스 내부 영상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최근 택시비를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택시 기사가 얼굴 사진까지 찍었는데도 승객이 그대로 '먹튀'를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2일 자동차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시요금을 먹튀 당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연초부터 안 좋은 일을 겪으니 기분이 안 좋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오늘 2일 새벽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퇴근하던 중 2시 35분께 광명역 부근 양지사거리 근처에서 차도로 나와 손을 흔드는 손님이 있어 강남역 5번출구로 가자고 했다"며 "순간 집에 다 왔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갈등을 했으나 추운 날씨에 외투도 걸치지 않은 사람이라 한 번만 더 가고 퇴근하자 생각하고 출발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20분을 달려 A씨의 택시는 강남역에 도착했다. 남자 승객은 차가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A씨는 "(승객이)졸다가 일어나서 두리번거리며 위치 파악을 못하다가 '조금 더 진행하자'하여 XX아퍄트앞 사거리 근처의 XX타워에 도착해 2만 7천원정도의 요금이 나왔다"며 "결제를 요청했으나 안에 들어가서 가져온다고 하길래 신분증이나 뭐라도 맡기고 가라 했으나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지갑도 휴대폰도 아무것도 없다고 억지를 부리는데 할 말이 없었다"라고 했다.


A씨가 올린 영수증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결국 A씨가 생각한 방법은 휴대폰 카메라로 승객의 얼굴 사진을 찍는 것. 얼굴 사진까지 찍혔는데 설마 도망가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렇게 A씨는 약 35분을 기다렸다고 한다. 요금은 계속 올라가 A씨는 3시24분에 영수증을 출럭하고 10여분을 더 기다렸지만 승객은 결국 끝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신고도 생각해 봤지만 신년 연초부터 여러 사람 피곤한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포기했다"며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충고를 하고 싶다. 저한테는 뭐 치킨 한두 마리 먹은 셈 칠 수 있는 큰돈은 아니지만 다른 어디에서 누군가에게 비슷한 행위를 했을 때 그 누군가에는 정말 심한 절망을 느낄 수 있는 큰돈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의 짧은 상황은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 자세히 담겼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또 먹튀 사건이냐", "택시기사들 힘들게 요즘 왜 이러는지", "딱 봐도 만취한 것 같은데 정신 차리길" 등 승객의 태도를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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