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 이모(45)씨가 잠적 후 도주하던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10분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을 받는 오스템 직원 이모(45)씨를 체포했다. 지난달 30일 이씨가 무단결근하고 잠적한 지 6일 만이다.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는 이씨는 '왜 횡령했나' '횡령한 돈으로 대출 상환했나' '공범은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을 받는 이씨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숨어 있는 이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해당 건물은 이씨의 아내 명의로 돼 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로 4층은 이씨 부부의 자택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관련 범죄를 조사하고 있으며, 피해 금품 등을 회수할 예정이다. 체포 당시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빼돌린 금품을 해당 건물에 숨겨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달 18∼28일 한국금거래소에서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구매 경위와 운반 방법, 금괴 소재 등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금괴 1㎏은 8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돼 이씨가 사들인 금괴 가치는 68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