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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소방관 3명 숨진 채 발견


입력 2022.01.06 14:45 수정 2022.01.10 11:0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큰 불 끄며 대응 1단계 해지했으나, 다시 번져 2단계 발령

소방관 3명, 건물 2층서 숨진 상태로 발견…화재 재확산 과정서 고립 추정

소방관 5명 중 2명 자력 탈출…병원 이송

소방당국 "내부에 널린 보온재와 산소통, LPG 가스통으로 화재 진화 어려워"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신축 현장에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겼던 소방관 3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경기도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2분께 평택시 청북읍의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쓰러져 있는 A 씨 등 소방관 2명을 대원수색팀이 찾아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숨진 상태였다.


A씨 등과 함께 화재현장에서 실종된 나머지 소방관 1명은 낮 12시 41분께 앞서 발견된 이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전날 오후11시46분께 한 냉동창고 신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접수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으며, 이날 오전 6시32분께 큰 불을 끄며 오전 7시10분에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남아있던 불길을 잡던 도중 불이 다시 번지자, 오전 9시21분께 인접 소방서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건물 내부에는 산소통과LPG등 용접장비와 보온재가 다량 보관돼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화재 당시 공사현장 1층에서는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이 진행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업자 5명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진화 과정에서 송탄소방서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연락 두절됐고 소방당국은 대원수색팀(RIT)를 투입했다. 이 중 2명은 자력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 등 숨진 소방관들은 진화작업 중 불이 급격히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오전 9시 8분께 2층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화재현장에서 30∼50분을 버틸 수 있는 용량의 산소통을 메고 투입됐으며, 마지막 교신이 된 시점은 오전 9시 30분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이다 보니 내부에 다량의 보온재와 산소통, LPG 가스통 등이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변을 당한 소방관들은 모두 공기호흡기 등 개안안전장구를 착용했지만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갑작스럽게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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