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욕한 건 잘못…그분, 비정상 상태"
이해찬, 윤석열 배우자 김건희 집중 '난타'
"집권하면 가만 안 둔다? 굉장히 심각한 말
안희정 불쌍? 후보 부인이 해서는 안되는 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친형 고(故) 재선 씨와 형수에게 한 욕설이 담긴 녹취록과 관련해 "제가 부족했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경로당에서 열린 '어르신과의 대화' 행사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그분(형님)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녹음 내용 전체를 한번 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가해 대상이 되는 어머니도 안 계시고, 상식 밖 정신질환으로 부모에게 도저히 인간으로서 감내할 수 없는 폭력과 패륜을 저지른 그분도 떠나고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는 자식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이집 저집 돌아다니셨다. 심지어 보통 여성으로서는 들을 수 없는 그런 패륜적 겁박을 자식으로부터 듣고 두려워하셨다"며 "어떻게든 치료해 보려고 진단과 검사를 요청했던 가족들의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 기자분들께서도 조금은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욕한 것은 잘못했다. 그러나 형님 부부를 찾아 쫓아다닌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며 "치료는 불가능하고, 일은 계속 벌어지니 저로선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 제가 부족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18일)에도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들께서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욕설 등이 담긴 160분 분량의 통화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반면 민주당의 '큰 어른'격인 이해찬 전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건희 씨를 집중 난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공개한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와 관련해 "'내가 집권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은 굉장히 심각한 말이다. 그런 말은 처음"이라며 "모든 걸 공인 의식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개인 이해관계로 인식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불쌍하다"고 한 것에 대해 "대통령 후보 부인이 절대 해선 안 되는 말"이라며 "그걸 보고 저분은 영부인이 돼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전날 이 후보의 소통 어플리케이션 '이재명 플러스'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유력 후보들 중 오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만 보이지 않는다"며 "34년 정치 생활에서 이런 대선은 처음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는 당연히 공인"이라며 "언론과 국민의 검증 대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