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뉴 리치’ 전담 조직 신설
신한·NH 자산가 패밀리 맞춤서비스
“수익 창출보다는 신뢰 관계 집중”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들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졌다. 최근 증권사들은 젊은 ‘큰 손’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자산관리 특화 점포 신설과 맞춤형 컨설팅에 힘을 쏟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증권업계 최초로 벤처·스타트업 창업자 등 ‘뉴 리치’를 공략하는 전담 조직 ‘The SNI 센터’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신설했다. 향후 뉴 리치의 자산 증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재벌 등 ‘올드 리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뉴 리치 전담 조직을 신설해 신생 성장기업들의 발전 단계에 따라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기업의 자금 조달과 사업 확장, 지분 관리, 자금 운용 등의 금융 서비스와 함께 인재 개발과 같은 비금융분야의 컨설팅을 모두 포함한다”고 밝혔다.
The SNI 센터에는 전문 프라이빗뱅커(PB) 11명이 합류했다. PB들은 비상장 펀딩과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제도, 기업공개(IPO)와 유·무상증자 참여 등 신흥기업 오너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달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에 특화시킨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 2곳을 신규 설립했다. 새로 신설된 두 센터는 최근 소비자금융 철수를 선언한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배치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신한금융투자는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 고객을 관리해 왔던 씨티은행 자산관리 최고전문가(마스터PB) 2명과 10억원 이상 자산 고객을 관리해 왔던 최우수 자산관리 전문가(CPC PB) 10명 등을 포함해 총 30명의 씨티은행 스타급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지난 27일에는 법인영업 서비스를 특화시킨 법인영업센터를 설립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법인영업센터에선 IPO부터 인수합병(M&A), 유상증자, 메자닌, 회사채 등 자본시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법인 오너와 가족 및 임직원의 개인자산관리까지 전담해 영업의 커버리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리테일 채널을 프리미어블루, 자산관리(WM), 나무로 구분해 타깃 고객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프리미어블루 본부 산하에는 패밀리오피스지원를 신설해 VIP고객을 위한 전문적인 자산관리 컨설팅에 힘을 실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가문 자산관리 서비스 ‘프리미어블루 패밀리 오피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극소수의 우수고객을 위한 서비스인 만큼 NH투자증권 예탁자산 100억원 이상 고객 중 회사에서 초청한 고객에게만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 또 해당 서비스 가입 고객은 기관투자자 자격에 준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연기금 급의 대형 기관투자자에게만 제공됐던 투자금융(IB) 딜 상품 투자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분야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최우선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우수 고객과의 장기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과 회사가 동반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문 자산관리 등 밀착 서비스를 받은 오너와 후계자, 가족들은 해당 증권사의 고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사들은 서비스를 프리미엄 시장과 미래 IB 부문을 키우는 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