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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무리수에 그림자 드리워진 삼성전자 [이홍석의 퍼팩트]


입력 2022.02.07 07:00 수정 2022.02.07 04:5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중노위 쟁의 조정 신청으로 첫 파업 위기

1인당 1억 넘는 성과급 요구…현실 무시

전체 직원 4%로 강경모드...주주 도외시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으로 한 임직원이 들어가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삼성전자에 창사 이래 첫 파업의 전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노조가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노조의 중노위 조정 신청이 합법적인 쟁의권 확보를 위한 절차인 만큼 향후 중노위의 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지난 1969년 창립 이후 최초로 파업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279조60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전 세계적인 물류난 등 여러 불확실성 변수 속에서 거든 역대급 성과다.


이는 임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로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보상이 이뤄져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또 노조가 조합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럽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현실을 감안한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노조는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인상 외에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는데 무리한 수준이라는게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51조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12조9075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를 총 11만명의 직원들에게 나눠주면 성과급만 1인당 1억1734만원씩 돌아가는 것이다.


사측과의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도 회사가 내놓은 보상책과 대비되면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회사는 반도체 사업 부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최대 300%에 달하는 특별 격려금 지급과 육아휴직 확대 등 복리후생 지원책 마련을 추가안으로 제시하며 설득에 나서고 있다.


또 4개 노조에 속한 조합원 수가 약 4500명선으로 전 직원의 약 4% 정도에 불과해 대표성에 무리가 있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조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더욱 몸집을 불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파업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회사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주들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노조의 강경 일변도의 행태는 더욱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호황에도 향후 불확실성이 크고 기업간 경쟁도 치열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삼성의 대표적 기업문화인 성과주의에 따른 보상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에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노조는 잊어서는 안된다.


* 퍼팩트(per-Fact)는 ‘사실에 대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造語)로 사실을 추구한다는 마음을 담겠다는 의미입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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