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 직구 거래액 첫 5조 돌파…매년 두 자릿수 성장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폭증…업계 “고객 유치 경쟁” 후끈
이커머스 업계가 빠른 배송은 물론 상품 다양화, 할인 혜택 등을 앞세우며 해외직구족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구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도 관련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사와 차별화 된 혜택으로 직구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직구 시장 성장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구 거래액은 5조1404억원으로 2020년(4조677억원) 대비 26.4% 증가했다.
특히 의류·패션 상품과 음식료품 구매가 각각 전년 대비 28%, 20%씩 늘었다. 두 상품군이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미국(40.5%), 중국(26.0%), 유럽연합(22.3%), 일본(6.4%) 순으로 거래액 비중이 컸다.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롯데온의 지난 1월 해외직구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배 성장했다. 명품이 전체 해외직구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고 유아동, 디지털가전, 건강기능식품 등도 인기다.
직구 시장이 커지자 이커머스 업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직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빠른 배송, 제품 및 국가 다양화 등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온은 이달부터 매월 9~11일 인기 상품을 최대 20% 할인해주는 해외직구 할인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해외직구 시 불편함으로 꼽혀왔던 배송과 가격 정책 부분을 개선했다. 행사 기간 동안 노출되는 전 상품을 무료 배송해주며 사전에 물량을 확보해 14일 이내에 배송해준다.
또한 상품 가격을 관부가세가 모두 포함된 금액으로 표기해 가격 외에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G마켓과 옥션은 온라인 명품직구 플랫폼 구하다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를 체결하고 직구 경쟁력을 높이고 나섰다.
G마켓과 옥션 및 G9는 명품감정사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명품 감정 서비스, 명품직구를 구하다의 명품직구 상품에 추가 적용할 예정이다.
11번가는 11일 오후 7시 해외직구 학용품 등을 선보이는 ‘신학기 특집’ 라이브방송을 진행한다. 또 오는 17일까지 ‘아마존 위크’ 행사를 열고 데일리 딜을 통해 식품, 화장품, 주방용품 등 카테고리별 하루 6개씩 총 42개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인터파크 역시 해외 인기 의류 브랜드를 모은 ‘봄맞이 우먼스 패션위크’ 해외 직구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번 우먼스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올 한해 다채로운 해외 직구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두자릿 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직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뚜렷한 시장 선도 업체가 없는 만큼 업계 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