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최저 2.9%주담대...중도상환수수료 0원
가계대출 규제 안받는 ‘개인사업자 대출’ 각광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며 시중은행들의 영역까지 뛰어들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의 인터넷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사업다각화를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선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은행 3곳은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모바일에 기반한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 전 과정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현한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인다. 고객이 챗봇과 카카오톡 대화를 하면서 금리 및 한도 조회부터 서류 제출, 심사, 대출까지 이뤄지는 방식이다. 비대면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소유권 이전 등기 같은 까다로운 서류 제출만 법무사를 통해 대면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아파트가 대상이며, 1개월 이상의 근로 소득자나 소득 증빙이 가능한 사업 소득자를 대상으로 한다. 주택 구매자금 대출 한도는 최대 6억3000만원이며, 대출 금리는 최저 2.989%(변동금리, 14일 기준) 수준이다. 특히 주담대 금리 상단이 6%에 임박한 시중은행 금리보다 대폭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각종 우대금리 조건이 없으며, 올해말까지 중도상환수수료도 전면 면제했다.
송호근 카뱅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카뱅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타행의 금리보다 가장 낮을 것”이라며 “중도상환수수료는 추후 상황을 보며 면제 정책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5%p 낮추며 맞불을 놓았다. 케이뱅크가 제공하는 고정금리형 아파트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연 3.5%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총 한도는 1000억원까지 적용된다. 해당 상품은 대환대출 전용상품으로 2020년 8월 출시 후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돌파했다. 또 예•적금 상품 금리는 최대 0.3%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적금 상품은 최대 연 2.6%, 예금상품은 최대 2.4%까지 올랐다.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토스뱅크가 무보증 • 무담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최저금리는 연 3% 초중반(변동금리)이고, 최대한도는 1억원이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대출한도와 금리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으로 진행한다.
케이뱅크도 1분기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상품 개발을 진행중이다. 카뱅은 하반기 중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을 출시한다.
인터넷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신용대출에서 벗어나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시중은행들도 기존 고객을 사수하기 위한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대출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대면 영업의 강점을 살린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이탈 방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상품이 금리 면에서 확실히 경쟁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목돈이 오고가고 난이도가 높은 주담대 같은 경우 온전히 비대면으로 대출 과정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계대출 경쟁 규제로 주담대를 소화할만한 수요가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며 “규제를 받지 않는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은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