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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우크라 전운'에 흔들린 증시…전문가 "더 큰 변동성 대비"


입력 2022.02.22 16:09 수정 2022.02.22 16:10        이충재기자 (cjlee@dailian.co.kr), 백서원 기자, 황인욱 기자

러시아 '침공 초읽기' 전망에 증시 출렁

전문가 "코스피 2500선까지 빠질 수도"

1월 20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내 금융투자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2700선이 깨졌고, 코스닥은 860선으로 주저앉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전면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37.01p(1.35%) 내린 2706.7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38.72p(1.41%) 내린 2705.08에 출발해 장중 한때 2600선까지 내려갔다. 코스닥 지수는 1.83% 빠진 868.1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할 것을 명령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어느때 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보수적인 대응을 해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번 변수가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핵심 이슈가 아니지만 단기적 악재로 작용해 코스피 지수가 2500선까지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취약해진 시장에 투자심리를 뒤흔들고 악재의 영향력을 배가키시키는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2500선까지 저점을 열어놔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해결 가능성 보다 전쟁 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전면전과 외교적 협상 간 줄다리기 공방이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당분간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관련 노이즈에 따라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익스포져를 확대하지 않은 등 예단이 어려운 정치적 리스크에는 보수적인 대응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3일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이 예정돼 있으나 에너지를 앞세워 협상력을 높여놓은 러시아와 미국 정부의 정치적 환경을 고려하면 갈등 장기화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단기 구간 중심의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보수적 대응" 조언…"우려 해소되면 반등"


다만 국내 증시가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빠르게 벗어난 '학습효과'가 있는 만큼 지나친 우려를 경계해야 의견도 나왔다. 오히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과 금리인상이 단기적으로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3월 크림반도 분쟁 시기에 코스피 저점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크림반도에서 군대를 철수하면서 교전 가능성이 해소된 시점이었으며 이후 1주일만에 낙폭을 만회했다"며 "이번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에 변동성이 높아진 후 무력분쟁 가능성이 해소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초기 반응 이후 제한될 전망"이라며 "통화정책대응이 가동될 가능성이 낮고 러시아가 조용한 전쟁으로 초기 상황을 주도하려고 의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 팀장은 "지정학위기 발발 시 흔히 목격되는 금융시장 충격→ 정책대응→ 위험자산 급반등의 패턴이 나타나기는 어렵다"면서 "향후 사태의 전개양상과 인플레이션 영향 등에 대한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전쟁 가능성에 집중하는 건 유가 상승이 인플레 기대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 달러가 약세로 돌변하며 원자재 가격을 부추길 경우 주식시장 조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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